델리의 4집 마지막 공연. 뜻밖의 공연소식이라 거의 두달전부터 예약을 했다. 4집 마지막 콘서트를 하기도 전에 앵콜공연부터 표를 끊어놨으니.
장소는 이대앞 라디오 가가. 클럽이다. 이를 모르고 갔다가 코딱지만한 공연장에 무지하게 실망을 했다. 7시 30분에 공연이었는데 크리스마스 때 트라이포트 홀처럼 그런 분위기 일거라고 생각해서 거의 시간이 다되어서 갔다.
신분 확인후 지하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난 내가 뭔갈 잘못 본 줄 알았다.. 공연장은 정말 코딱지 만했다.
무대는 낮아서 보이지도 않았고 사람들은 누군가 심어놓고 기르기라도 한 듯 꽉꽉 채워서서 열을 뿜고 있었다.
기가막혀 하는 사이 어느새 공연은 시작되고.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무대 옆쪽으로 자리를 간신히 잡았다.
가깝긴 하지만.. 옆모습만 볼 수있다.. 어흑..
델리를 만지다!!
자리가 없어 무대 옆쪽에 서 있었는데, 무대 뒤가 따로 없어 그냥 무대 옆에 있는 쇠창살 문을 열고 나오는 멤버들. 1부가 끝나자 델리가 나온다. 스텝들이 우릴 막아섰지만 난.. 결국.. 손을 뻗어 델리를 만지고 말았다 우하하~ 마치 빠순이가 된듯한 기분이었지만.. ㅡㅡ; 재혁님을 두번이나 만졌다. 이힛~ 스위트피를 만져보고 싶었는데. 쩝.
대신 스위트피의 끊어진 기타줄을 손에 넣다.
1부가 끝나고. 오늘은 게스트도 없다. 그야 말로 쉬는시간. 옆에 있던 쇼파에 넋을 놓고 앉아 있는데 스텝중 한명이 끊어진 기타줄을 갈겠다고 앉았다. 난 그걸 이렇게 쳐다보고 있는데 그스텝이 난데없이 “기타줄 가질래요?” 그것이 누구의 기타인줄은 생각하고 자시고도 없이 냉큼. 난 그렇게 감격했던 것일까.. 멤버 셋중 재혁은 드럼, 준호삼촌은 베이스, 앗 그것은 스위트피의 기타줄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매트릭스
시간이 갈수록 클럽 내부가 너무나 더웠다.. 준호삼촌이 관객석에 생수를 던져주는데 앞쪽으로만 던져 주길래.. 홧김에 “여기도 주세요!!” 준호 : 물병을 던지다 주위사람들: 물병에 맞을까봐 몸을 움츠리다. 나 : 낼름 잡다. 준호삼촌이 던진 물병을 마치 날아오는 총알을 잡듯 한손으로 탁! 잡아챈것이다!! 우하하~
스위트피의 스테이지다이빙!!
스테이지 다이빙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무슨 노래중이었던라.. 갑자기 스위트피가.. 무대 왼쪽 스피커를 기어 올라가고 있는게 아닌가?? 그라고는 사뿐히 관객위로 드러누웠다. 무대 옆쪽이라 우리는 그의 허벅지라도 한 번 만져볼수 있는 해당사항이 없음을 알아채고 나는 얼렁 사진을 찍었다.. 나뭇잎 같은 그는 다시 관객의 손에서 손으로 실려 무대로 돌아왔다.. 아.. 감동..
매트릭스 2탄!!
여느때와 같이 이번 공연에도 빠질수 없는 명곡. 종이 비행기.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린다.. 노래가 시작하자 무대 옆에 서있던 우리는 노래에 한껏 도취되어 손에 들고 있던 종이비행기를 무대위로 날리는데.. 徐가 날린 뾰족한 비행기가 쓩~! 날아가 노래를 부르던 준호삼촌의 오른쪽 목덜미 에 푹 꽂혔다가 떨어졌따 마치 임무를 다하고 전사하는 전투기 마냥.
앵콜이 아닌 3부
앵콜을 요청하는 관객들의 뜻맞은 환호성도 역시나 차우차우.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가 들려.. “ 그 소리에 안나올 가수가 어디있겠는가!! 델리가 부르는 차우차우. 전화기에다가 3분가량 녹음을 했다. 음질에 기대는 않했지만 지금도 들으면 가슴이 설레인다. 훗.
구경하기도 힘든 공연이었다. 무대 오른쪽의 관객들은 다소 소심한 편이라이라 나와같이 미친척 해줄 사람이 없어서 좀 서운했지만.. 그래서 결국은 그들의 음악을 듣고 왔으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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