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등반
- 쌍둥이 횟집
- 초롱민박
한라산 등반
날이 밝았다. 창문을 열어제끼니 어제밤엔 볼 수 없었던 숙소 앞의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져 있다.
눈장난에 신난 송자매. 얘들아 오늘 평생 볼 눈 다 볼 수 있어.
스파를 하고, 아침을 먹고 한라산으로 출발.
이른 아침까지 눈길 통제가 풀리지 않았는데
관리사무소에 몇번을 전화하며 기다린 결과 영실코스만 풀렸다.
열심히 제설작업 중인 차량을 지나
올라갈 수록 눈이 많아진다.
길이 없어진다.
꽁꽁 얼었지만 아름다운 한라산.
기어가듯이 운전해서
무사히 매표소 도착.
주차장도 제설작업 중. 아무데나 차를 대강 세우고.
마치 K2라도 가는 마음으로 등반을 준비한다.
난생 처음 차보는 아이젠.
내심 걱정인 어른들에 비해 마냥 신난 딸기.
출발 전 기념촬영. 자 살아돌아 오자구!
출발!
처음 나온 난코스 내리막길.
엉금엉금 기다시피 가파른 코스를 내려오는 중.
눈덮인 계곡을 지나자
다시 오르막.
이렇게 눈덮인 산은 처음이다.
동화속에 있는 느낌이랄까.
눈의 요정들이 나타날 것 같은.
눈꽃이 핀 하얀 나무가지.
어떤건 눈비늘이 되어버렸다.
벤취에 쌓인 눈을 밀어내고 중간에 앉아 쉬기도 하며.
씩씩하게 이모와 선두에 선 송겨울 선수.
눈보라가 휘날리는 이곳까지 올라왔따.
길이 거의 없어지는 지점.
나무가 눈에 파뭍히고
족히 허리까지는 눈이 쌓였을 이 곳.
눈꽃이 예쁘지만
힘들어 보이기도.
겨울이 머리카락도 하얗게 되고
길이 없어서 한발 한발이 힘들어 진다.
결국 가다가 멈춘
여기는 해발 1439m.
하산
우리는 커다란 나무 아래서
따뜻한 코코아로 몸을 녹혀본다.
생라면과 코코아 한 잔.
진빠진 엄마에 비해
팔팔한 송겨울.
거센 눈발은 계속되지만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우리들.
온몸이 다 젖었어도 즐거운 딸기.
자 이제 내려가 볼까. 역시 이모가 앞장을 서고.
내려가는 길은 덜 힘들다. 그치.
그 다음 겨울이.
눈에 그림도 그려가며
동화속을 걷는 기분으로.
올라간 길을 다시 내려온다.
눈누난나
즐겁다
누구나 눈의 요정이 되는 곳.
씩씩하게 걸어주어 고마운 송자매들.
차츰 내려오니
올라갈 때 힘들어서 보이지 않았던 풍경들이 이제야 보인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어느새 다 내려왔다.
떠나기전 그래 눈밭에 맘껏 굴러봐라.
젖은 양말을 말리며
한라산에서 내려가는 길
아직도 눈덮인 산.
1100고지.
나오기 귀찮은 딸기와 그래도 나와 본 겨울이.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려보는 제주도 풍경.
멀리 보이는 오름과
밀려나는 구름이 신비롭다.
다 내려오니 어느새 말끔하게 정리된 땅. 아스팔트야 오랜만이다.
쌍둥이 횟집, 초롱민박
저녁식사를 위해 우리가 찾아 간 곳은. 서귀포시의 쌍둥이 횟집.
여러가지 스끼다시와
신선한 회
볶음밥에
매운탕까지 배불리 먹고
마지막으로 팥빙수까지 깔끔한 저녁.
오늘의 고생을 보상해 준 쌍둥이 횟집
숙소로 이동하는 중 쇠소깍에 들러
캐쉬 하나하고.
드디어 성산일출봉 앞 초롱 민박에 도착. 아우 여기가 천국이네.
Topic: jeju-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