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cissus Hut - Lake St Clair
7시 기상. Ferry는 0930이므로 일부러 7시까지 늦잠을 잤다. Hut 에서 선착장까지는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하고 0915쯤 선착장으로. 어제 저녁에 Fabian도 도착을 했고 마침 있던 ranger도 떠난다고 하여 우리 일행은 총 6명이 되어 부담해야 할 금액도 정상요금인 $40가 되었다.
어제의 좋았던 날씨와 달리 오늘은 흐리고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반 거지꼴로 강에 넋놓고 앉아 강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세면서 Ferry를 기다린다.
망할 Ferry가 한시간이 지난 1020이 되서야 나타났다.
40여분 후에 드디어 lake st clair 선착장에 도착. 배낭을 내려놓고 무사히 왔음을 신고한다. 사실상의 Overland Track은 여기서 끝이다. 바로 호바트로 가면 좋으련만 오늘은 1월 1일. 공휴일이라 버스가 없다. 여기서 하루 시간을 보내야 한다. 우리는 오늘 날씨를 보고 비가 올 것 같으면 숙소를 잡고 아니면 텐트를 치기로 했다.
레스토랑을 보고 어찌나 반가운지 당장 뛰어 들어갔다. 숙소부터 알아보려고 카운터에 가니 매우 불친절한 중국인 직원이 시스템이 다운 되었다며 2시에 다시 오란다.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이곳에서 배속에 기름을 좀 넣기로 한다. 난로 곁에서 커피와 따끈한 웨지를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주변을 둘러보러 나섰는데 때마침 도착한 Michael과 Paul을 만났다. 이분들은 Ferry를 안타고 걸어 오셨단다. Michael 머리에 붕대를 감고 Paul은 다리를 절룩이고 있었다.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니 우리에게 너희 세명은 바로 옷 사입고 나온 사람들 같다면서 웃음을 주었다. 함께 걷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날에 시작해서 같은 코스를 걷고 같은 날 끝내 오늘 이곳에 모였다. 이것도 재미난 인연이다. 다같이 모여서 기념 촬영을 하고 행운을 빌며 안녕.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날씨가 좋아져서 캠핑장으로 텐트를 들고 이동한다.
바람은 좀 불지만 큰 비는 오지 않기를 기대하며 Lodge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무료 캠핑장 Fergys Paddock에 텐트를 쳤다.
캠프를 정리하고 주변에 난 short walk 산책에 나섰다. 한시간쯤 걸었나. 다시 비가오고 흐려졌다. 참말로 변덕스러운 날씨다.
걸을만큼 걸었다. 텐트로 돌아와 드디어 발가락의 테이핑을 뜯어낸다. 고생했다 발.
그리고 마지막 저녁 식사. 식량이 쌀 한톨 안남고 딱 맞아 떨어졌다.
이제 굿나잇을 하고 텐트로 돌아와 마지막 여행을 정리한다. 8일간 우리가 걸은 거리 총 125.4km. 장하다 숙진. 짝짝짝.
Topic: overland-tr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