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Me
유럽1탄 #01 서울을 떠나 영국으로
29 Dec 2014
4 minutes read
  • 서울에서 런던으로 OZ521 (12시간20분 소요)
  • 서울 시각 12월 29일 4:15 출발 영국 현지 시각 12월 29일 17:50 도착
  • 숙소 런던 센트럴 코벤트 가든으로 (피카딜리 라인 Holborn역에서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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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공항으로

비행

로 런던 도착


공항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유럽 여행. 6개월을 준비해 온 야심의 프로젝트. 드디어 출발이다. 공항까지는 아빠가 태워다 주셔서 편하게 왔다. 일단 탑승 수속부터 밟고 나머지 잡무들을 보기로.

자판기로(?) 탑승권 발급. 이런건 송자매가 척척 알아서 잘한다. 친절한 아시아나 직원 덕분에 배낭은 비닐에 꽁꽁 싸서 모두 부쳐버렸다.

가벼운 마음으로 지하로 내려가 인터넷 환전 수령. 바로 맞은편에 약국이 있어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몇 가지 상비약을 사고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으며 마지막 점검.

겨울인 김치찌개 나는 육계장 딸기는 사골곰탕, 언니는 공기밥 추가에 십시일반으로 나눠먹었다. 반찬이 자율배식이라 마지막 한식을 아주 푸짐하고 배불리 먹었다. 밥도 먹었고 여기선 더이상 할 일이 없으니 최종 점검 후 바로 입국장으로 입장.

12시간의 긴 비행

일찌감치 비행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는 혼자 앉고 나머지 셋은 오른쪽으로 나란히. 입고 온 겉옷은 모두 위수납장에 넣어버리고 최대한 가볍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비행 준비. 12시간의 비행. 그리고 모두가 기대했던 기내식. 쌈밥이 나왔다. 한국 올때도 먹었는데 몇일만에 또 먹는다. 맥주 한잔을 시켜서 먹고 시차 적응을 위해 반은 자고 반은 깨서 놀았다.

기내식

먹고 오래 앉아 있어서 인지 다리가 퉁퉁 부었다. 송겨울은 잠을 한잠도 안자고 영화를 몇편이나 봤단다. 나도 두편인가 세편을 보고 책도 좀 읽다가 졸기도 하다가. 그래도 혼자 한국에 오는 비행기에선 엔터테인먼트도 구식이고 대낮이라 잠도 안와서 멀뚱멀뚱 정말 괴로웠는데, 유럽으로 가는 이 비행은 동반자가 있고 밤이라서 잠도 좀 오니 그리 지루한지 모르고 시간을 보냈다.

영국 도착

어느새 영국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시각 1750. 입국심사줄이 구만리다. 늦게 나온편은 아니었는데 바로 입국 심사 앞에서 화장실을 갔다오느라 결국 줄의 맨 끝에 서게 됐다.

드디어 입국 심사. 내가 가족대표로 네 명의 여권을 한번에 제출했다. 아저씨 뭔 질문이 그리 많은지. 몇 일 있다가 어디로 어떻게 가서 어디서 돌아갈건지 여행에 대한 전반적이 일정까지 체크하시는 꼼꼼한 분. 영어가 그나마 좀 되니 긴장하지 않고 또박또박 대답했지만 영어 못하는 사람들은 진땀 좀 흘릴 듯 싶다. 그래도 마지막엔 웃으며 안녕.

나와서 짐을 찾는데 또 한참 걸렸다. 여행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것을 나는 이번 유럽 여행을 통해서 깨달았다. 그래서 공항이 싫어졌다. 왠노무 가방이 이리 안나오는지.

짐을 찾고 출국장으로 나와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심카드 사기. 자판기가 어디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찾는 쓰리 심카드는 자판기에 보이지 않았다. 기계보다는 사람에게 사는 것이 안전할 것 같아 우린 자판기를 이용하지 않고 출국장으로 나와 구석에 있는 샵으로 갔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간 가격과 이상하게 차이가 나는 상황. 15파운드면 된다고 했는데 가장 싼게 25파운드.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설명. 역시 어느나라든 이동통신 요금제는 쓸데없이 복잡하다. 결국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것에 돈을 썼다가 나중에 엄청 후회할 것 같아서 일단 심카드 없이 공항을 떠나 내일 시티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뭔가 수상했던 심카드 샵

딸기가 목이 마르다고 해서 심카드 대신 우리의 첫 지출을 물로 대신했다. 물이랑 뭐 사지도 않았는데 5.37파운드. 마지막으로 공항을 떠나기 전 내일 모레 형부가 올 때를 미리 대비해 공항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고 어디서 만날지도 미리 생각해뒀다.

숙소로

공항에서 런던 타운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우리는 가장 저렴한 튜브를 타고가기로 했다. 겁나게 긴 줄을 한참 기다렸다가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무척 피곤해 보이는 역무원 아저씨. 상황을 설명하고 가장 효율적인 티켓을 달라고 했더니 성인은 오이스터 카드를 사고 청소년은 현지인만 오이스터카드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티켓을 끊어야 한단다. 외국인 신분을 묻지 않고 그냥 파는 역도 있다고 하는데 이 아저씬 원칙주의잔가보다.

튜브 티켓 사기

지하철을 타긴 탔는데 나는 이내 후회하기 시작했다. 빽빽한 지하철에 캐리어와 배낭을 들고 타서 거동도 불편한데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통에 피곤하기 짝이 없다. 열 두 시간을 앉아서 왔는데 고작 한시간 서 있었다고 앉고 싶어지네.

퇴근 시간이랑 겹쳐서 그런지 지하철이 마치 한국처럼 붐비다가 우리가 내릴 역에 다 와서야 자리가 났다. 튜븐지 나발인지를 타는게 아니었다. 돈은 절약했지만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택시를 탔었어야 해.

이 지친 아이들을 보라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쯤 우리 숙소가 있는 코벤트가든에 도착했다. 아주 속도가 빠른 에스컬레이터를 각각 나눠타고 지상으로 나왔다. 처음 맡는 런던의 밤공기. 서울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한가지 신기한 것은 거리를 달리고 있는 빨간 이층버스들. 음. 영국이군.

피곤해 죽겠지만 반가웠던 빨간 이층버스

도로 표지판을 보고 씩씩하게 걸어서 트래블로지 숙소에 도착했다. 모든 숙소는 미리 다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바로 별 문제 없이 체크인했다. 숙소는 넷이 지내기에 적당한 사이즈로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송자매 각각 싱글 침대를 하나씩 차지하고 현자매가 더블 침대를 같이 쓰기로 했다.

깔끔했던 숙소

나는 피곤해서 짐을 정리하고 숙소에서 쉬고 있는 동안 송자매와 언니는 나가서 주변을 탐색하고 군것질 거리를 사가지고 왔다. 이들의 체력은 따라갈 수가 없다.

내일의 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 모두 일찌감치 잠자리로.



Topic: europe-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