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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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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관광 (M&Ms, 빅밴, 코벤트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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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뮤지컬 관람
영상
오전 일정
오후 일정
런던의 첫 아침
한국과 꽤 큰 시차가 나는데 아침에 0645에 눈이 떠졌다. 일어나서 일기를 쓰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으려니 언니랑 송자매도 다 일어났다. 0800 조식을 먹으러 숙소 로비로.
트래블로지의 조식은 어른만 돈을 받는데 우린 성인2명 15.3파운드를 내고 넷이서 배가 터지게 먹었다. 먹쇠 송자매가 있으니 난 조금 먹어도 아깝지 않다.
내몫까지 다 먹어주는 우리 송자매들
아침을 먹고 잠시 바깥 공기를 쐬니 이제야 외국에 온 것이 실감났다. 출근 시간이지만 연말이라 그런지 길은 한산했다. 얼른 다시 올라와서 외출 준비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시차 따윈 어디로 가고 우린 모두 기분이 좋은 아침이다.
정보가 없으니 일단 프론트로 직행. 아가씨에게 내셔날갤러리 가는 길을 물어보니 걸어가면 15분 정도 거리라고 깜찍한 영국 액센트로 안내해 준다. 우린 걸어가기로 했다.
상쾌한 아침 공기. 기분이 좋다. 한참 붐벼야 할 시간인데 연말이라 그런지 길이 아주 조용했다. 공기가 차가워서 난 다시 숙소로 돌아가 옷을 챙겨입고 갤러리 입구에서 만나기로.
런던의 아침 풍경
내셔널 갤러리
상쾌한 아침 거리를 총총 걸어 내셔널 갤러리 앞으로 가니 송자매가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광장 주변엔 온갖 행위 돈벌이를하는 예술가들이 분주하게 하루를 준비하고 있었다. 주변 사진을 몇장 찍으니 10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바로 입장이 시작되었다.
입구에서 종이 지도를 한 장 받아들고 전시실로. 다들 가져가길래 나도 한장 들고왔는데 나중에 나올때 보니 이게 1파운드 내고 사는거라고. 우리는 준비해 온 투어 음성파일을 들으며 안내에 따라 이동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그래도 오디오 가이드가 알려주는 대로 겨울이랑 같이 열심히 찾아다녔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림들을 실재 본다는 것은 감동적이었지만 역시 난 예술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진지한 관람객 송겨울
반면 겨울이는 아주 적극적으로 전시를 감상했다. 설명도 열심히 듣고 나름 이런저런 평도 해가며 작품을 찾아 이리저리 열심히 걸어다닌다. 딸기네 팀은 워크샵을 한다고 작품 감상은 뒷전. 언니는 나중에 혼자 다시 와야겠단다.
고흐의 해바라기를 마지막으로 보고 나오니 어느새 한시가 다 되가고 있었다. 송자매를 갤러리에 두고 언니랑 둘이 어제 해결하지 못한 심카드를 해결하러 근처에 있는 샵에 갔는데 허탕. 망할놈의 심카드가 속을 썩히는구만. 돌아오니 갤러리 앞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지 악기를 든 사람들이 행진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진을 한장 찍고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점심식사
골목 입구에 샌드위치가게가 하나 보였다. 간판을 보더니 단박에 알아차리는 우리 언니. 영국에 맥도날드보다 더 많은 샌드위치 체인점 ‘프레타망제’라고 한다. 간단히 먹기로하고 들어가서 각자 하나씩 메뉴를 골랐다.
영국에서 먹을건 샌드위치 뿐인가
송자매네는 각자 샌드위치 하나씩. 나는 치킨 샐러드. 레스토랑은 사람들로 무척 붐볐다. 테이블을 가까스로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간단히 끼니를 때웠다.
나중에 나와서 영수증을 보니 우리가 보고 골랐던 가격보다 다 조금씩 더 차지를 했길래 자세히 보니 안에서 먹는 가격과 테이크어웨이 하는 가격이 다른 것이었다. 말하자면 자리세라고나 할까. 치사하군.
쓰리 심카드
밥을 먹고 길을 걷다가 표지판이 있어 들어가서 심카드를 샀다. 심카드는 1파운드, 탑업을 15파운드 했다. 언니가 옆에서 불안해했지만 난 뭐에 홀린 것처럼 듣도 보도 못한 심카드를 사버렸다. 나와서 보니 음. 잘못 산 건가? 송자매를 M&M로 보내놓고 다시 샵으로 돌아가서 환불을 요구했다. 양심에 어긋날만큼 박박 우겼지만 결론은 바우쳐는 환불이 안된다고.
어차피 심카드는 두개가 필요했으니 일단 지금 산 15파운드는 그냥 크렛딧으로 쓰기로 하고 제대로 프리페이드 심카드를 사기 위해 또 다른 쓰리 샵을 찾아서 다음 블럭에 가보니 여기도 재고가 없단다. 프리페이드는 구하기 힘드니 어떻게 해야하냐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편의점에서 심카드를 사고 탑업을 사서 그걸로 AddOn을 사면 된단다. 오 그래? 탑업을 해서 그 크레딧으로 AddOn을 사면 된다고?
송자매를 M&Ms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서둘러 돌아오는 길에 아까 산 바우처번호를 넣고 안내에 따라 AddOn을 구매했다. 일정량의 무료 통화와 데이터 무제한. 우리가 원하던 바로 그것이었다. 구지 샵을 돌아다니면서 심카드를 살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 난 다시 아까 그 편의점으로 가서 심카드만 하나 더 샀다.
M&Ms
내가 심카드를 사러 동분서주 하는 동안 송자매는 M&Ms를 구경하고 있기로 했다. 그들에겐 마치 천국과도 같은 곳. 이것저것 만져보고 써보고 사지도 않을 것을 실컷 쪼물딱거렸을테지.
눈돌아가는 색색의 초콜릿 기둥들. 결국엔 송자매를 홀렸다.
심카드를 해결한 나는, 주말 명동 같이 붐비는 런던시티를 가로질러 M&Ms앞에서 송자매를 만났다. 만나자 마자 언니 핸드폰에 심카드를 넣는 도중 핸드폰을 떨어트렸는데 작살이 났다. 화면이 먹통이 되었다. 망했다. 이제야 구글맵을 쓸수 있다고 좋아했건만 내 모발폰은 이제 밧데리가 없다. 언니 폰은 먹통이다. 낭패다.
빅밴 Big Ben
핸드폰을 쓸 수 없게 되었으니 소매치기를 당한 것과 다름 없는 결과여다. 빅밴을 가야하는데 어떻게 가냐를 두고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엔 걸어가기로 했다.
거리풍경
15분쯤을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멀리 인파 속으로 삐죽하게 솟아오른 빅밴이 보였다. 관광객의 파도에 휩쓸리다시피 빅밴을 보고 자연스럽게 다리를 건너간다. 국회의사당이 잘 보이는 건너편으로 갔다. 시간은 세 시 반인데 벌써 해가 지려고 하고 있다.
빅벤
관광객 모드로 인증 사진을 찍고 나니 해가 이미 서쪽으로 뉘엿거린다. 이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저녁 일정도 있고하니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가 잠시 쉬기로 했다.
가까운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목이 빠지게 버스를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다. 결국 참을성이 없는 나는 걷기로 했다. 각자 원하는 방법으로 가고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가 나서자 겨울이도 따라 나섰다. 역시 우린 한 팀이야.
언니랑 딸긴 버스를 타고 간다. 덕분에 딸기의 위시리스트에 있던 이층 버스 타기 완료.
멀리 런던 아이와 강 풍경
우리는 런던 템즈강을 걸어서 건넜다. 런던의 야경을 구경하며 숙소로 걸어오다 보니 이내 어두워졌다. 4시가 좀 넘었을 뿐인데 어두워지니 9시는 된 느낌이었다.
코벤트 가든
저녁을 먹고 맘마미아를 보는 것이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다. 못쓰게 된 핸드폰을 수습하고 좀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가장 가까운 시장 코벤튼 가든 애플 마켓으로.
코벤트 가든 애플마켓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장. 붐비는 인파를 헤치고 겨울이가 가고 싶어했던 캐릭터 샵 무민에 들렀다. 구경은 다했고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마땅히 먹을만한 것이 없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푸드코트에 있는 빠에야를 먹으러 갔는데 그것도 늦게 가서 하나 밖에 못샀다.
다들 배가 고프다고 하니 먹을 것 찾아 삼만리. 근데 정말 먹을게 없었다. 햄버거라도 먹을라하니 줄이 구만리. 밤거리를 헤매이다 결국 우리는 서브웨이에서 저녁을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가 걱정이었다.
맘마미아
오늘의 마지막 일정.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연장에 입장했다. 우리가 예약한 자리는 무대의 절반은 보이지 않는 2층의 구석 자리였다. 졸까봐 싼 자리를 예약했는데 역시나 후반부엔 좀 졸렸다. 역시 너무 무리스러운 일정이었다.
그래도 다들 끝까지 재밌게 보고 마지막에 다같이 일어나서 춤추며 놀았다. 나는 영화는 이미 수차례 보았고 극장에서 보는 맘마미아는 한국, 호주에 이어 영국에서 세번째. 이젠 그만 볼란다.
노벨로 시어터 Novello Theatre
집에 오니 11시가 다된 시간. 대충 씻고 돈정리만 하고 뻗었다. 오늘도 피곤한데 내일은 일정이 더 빡빡하다. 빅데이. 기대하시라.
지출
- 맘마미아 69GBP
- 숙소 (London Central Covent Garden Family Room) 51GBP
Topic: europe-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