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오전 자유 시간
오늘도 아침은 호텔의 소박한 조식. 어느새 트래블로지의 아침 식사가 익숙해졌다. 암 생각 없이 내려와서 차려진 음식 중 골라 먹으면 되니 이만큼 편리한게 또 있을까.
오늘은 파리 자유 여행. 오전엔 자유롭게 각자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만나서 같이 움직이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각자 루트를 정했다. 송자매팀은 자연사박물관, 형부는 자유여행, 나는 차 키를 반납하고 자연사 박물관으로 합류하기로 했다.
다같이 숙소를 나섰다. 아침 공기는 상쾌하지만 약간 쌀쌀했다. 서덕역에서 각자 갈 길로 해산. 잠시나마 혼자 여행 온 것 같은 자유를 느껴보자. 나는 서덕역에서 워털루 스테이션까지 걸어 가기로 했다. 차가 없는 상쾌한 아침 거리.
공유 자전거 리로케이션
자전거 쉐어링 서비스의 리로케이션이 진행중인가보다.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비어있는 도킹스테이션을 채우는 중이었다. 멜번에도 이런 비슷한 게 있는데 난 이용한 적은 없지만 시티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 중이다. 이렇게 자전거를 빌려 타고 여행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다음에 한 번 해봐야지.
도심의 아침 분위기를 맘껏 즐기며 워털루 스테이션에 도착. 숙소와는 그닥 멀지 않은 거리라서 금방 왔다. 역 뒤쪽에 있는 유로카 렌트 오피스에 들러서 차 키를 반납했다. 왜 키박스를 운영하지 않고 이렇게 사람을 번거롭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야할 일이니. 1박2일 동안 안전하고 편리한 발이 되어 주었으니 땡큐.
자유 시간
차를 반납하고 좀 걷기로 했다. 워털루 스테이션에서 빅밴으로. 어제도 건넌 웨스트민스터 브리지. 오늘은 반대 방향으로 건넜다. 강너머로 웨스트민스터사원과 빅벤이 보인다. 어제 본 각도와는 또 다른 뷰.
어제 해질녘에 걸었던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 아침이라 모든것이 활기차고 쨍했다. 날씨가 협조를 단단히 해주는 오늘.
남의 나라 역사나 유산, 조각상, 건축물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나. 그게 뭐든 누가 지었든 어떻게 지었든 건물은 그냥 멀리서 봐서 멋지면 좋다. 내 취향은 그렇다. 걸으면서 그런 풍경을 몇 장 찍었다.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Westminster Station에서 튜브를 타고 송자매가 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합류했다. 이곳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이 되는 곳이란다. 그래서인지 사림이 바글바글. 나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도, 박제된 동물모형에도, 공룡뼈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송자맨 넘 즐겁게 보더라. 애들이라도 좋아해서 다행이구나.
공룡뼈 앞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자유시간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엔 숙소 근처에 있는 버로우 마켓을 들러 구경하고 저녁엔 템즈강 야경을 즐길 예정이다. 오늘도 일정이 밤까지 빡빡하다.
버로우 마켓 Borough Market
집에서 점심을 먹고 버로우 마켓으로 간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딸기는 엄마아빠랑 다니고 나는 겨울이와 한 팀이 되어 움직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 시장과는 다른 뭔가 이국적인 분위기. 뭘 찍어도 작품.
산더미 같은 빵도 구경하고
치즈도 맛보고
과일 가게 앞에서 포즈. 시장은 참 재미난 곳이야.
템즈강 River Thames 야경
시장을 나와 런던 브릿지로 향했다. 런던브리지를 건너 템즈강을 산책하기로 했다. 물론 관광이 목적이긴 하지만 걸어서 움직이니 산책이라고 하기로. 뒤로 보이는 반가운 타워 브리지. 반가운 마음에 셀카봉을 들고 난사. 타워브리지가 잘 보이는 곳에 가서 다리를 배경으로 한참 사진을 찍었다. 그놈의 다리가 뭐라고.
조금씩 어두워지자 템즈강의 야경이 빛나기 시작했다.
세인트 폴 대성당 St. Paul’s Cathedral
템즈강의 야경을 한참 즐긴 후 버스를 타고 우리가 간 곳은 세인트 폴 대성당. 여기 온 목적은 그저 사진이다. 단체사진 한 장 찍고 각자 원하는 포즈대로 마구 사진 찍기. 어쩌면 관광의 목적은 사진에서만 보던 풍경에 나를 넣는 것이 목적일런지도.
테이트 모던 갤러리 Tate Modern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밀레니엄브리지를Millennium Bridge 건너 테이트 모던 갤러리Tate Modern로 이동. 오늘밤도 참 열심히 걷는다.
늦은 시간인데도 갤러리엔 꽤 사람이 많았다. 시간을 두고 보면 좋았을텐데 몸이 피곤했다. 대충 둘러 보고 마무리.
너무 야심차게 계획을 짜는 바람에 극기 훈련 같았던 영국. 이로써 빡셌던 영국의 일정이 무사히 끝났다. 내일은 프랑스로 이동하는 날. 난생 처음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날이다. 아 설레라.
Topic: europe-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