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프랑스로 이동
몽생미셸로 이동
몽생미셸 야경
오늘은 영국에서 프랑스로 이동하는 날. 말로만 듣던 열차로 국경을 넘는 날이다.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렌트카를 빌려 4시간 운전을 해서 몽생미셸로 가야한다.
준비
06시에 일어나서 씻고 겨울이를 깨워써 아침으로 짜장 범벅을 먹었다. 0640분쯤 정리를 마치고 딸기네 방에 가보니 어제와 같은 풍경. 딸긴 사발면을 앞에 두고 앉아 있고 형분 멍때리고 있고 언닌 혼자 짐싸느라 분주한 모습.
이동하는 날은 꼭두같이 움직인다
다들 멍한 상태로 7시에 예정대로 숙소를 나섰는데 비가 오네. 짐을 끌고 버스를 타러 버스 정류장에 도착. 역에 어떻게 갈지 우왕좌왕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가 옆에서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몇 번을 타면 빠른지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우리는 63번 버슬를 타고 가뿐하게 역으로.
프랑스로 이동
삐까뻔쩍한 킹스크로스 역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넉넉하게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 언니는 송자매를 데리고 킹스크로스역9 3/4승강장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나는 쓰고 남은 오이스터 카드를 환불 받았다. 열차를 기다는 동안 언니랑 겨울이는 뒤늦게 마그넷을 산다고 사라졌다.
플랫폼이 출발 20분 전에 결정된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방송에서 파이널 콜이라고. 급히 수퍼에 있는 언니랑 송겨울을 끌어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입국 도장까지 받았는데 플랫폼이 정해지지 않아 5분정도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표를 미리 프린트 해갔기 때문에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스캔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나의 여행 노트를 보여주니 직원들이 엄지를 들어보였다. 훗 이 정도 준비성은 있어야지!
모든 예약 정보가 담긴 나의 여행 노트
우리는 영국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역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 북 역Gare du Paris-Nord으로 가는 유로스타를 탄다. 약 세 시간 소요.
유로스타
열차는 매우 쾌적했다. 열차 탐사에 나선 언니랑 겨울이가 식당칸에 가서 간식을 사왔다. 테이블을 펴놓고 마주보고 앉아 간식을 나눠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보다 느리지만 창밖의 풍경을 볼 수 있고, 안전하고 쾌적하니 유럽 여행중의 이동은 열차가 가장 좋은 것 같다.
몽생미셸 Mont Saint Michel로
12시쯤 드디어 프랑스에 도착했다. 프랑스엔 소매치기가 극성이란 얘기에 기차에서 내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짐을 단단히 챙겼다. 12시30분에 예약해 둔 렌트카를 픽업하기 위해 유로카 사무실로 직행.
우리의 오늘 목적지는 몽생미셸. 차를 타고 4시간 정도를 더 가야한다. 영국과 크게 다름없는 강행군. 그치만 프랑스에서 몽생미셸생은 꼭 봐야했기에 투어를 이용하는 것 보다 저렴한 렌트를 선택했다. 운전석이 호주랑 반대인 이곳은 언니랑 형부가 하기로 했다.
유로카에서 예약해둔 렌트카 픽업
파리 시내를 벗어나 숨을 돌릴 겸 휴게소네서 잠시 쉬며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밥이 될만한 게 없었다. 군것질거리만 사서 나와서 더 달리다가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부지런히 달려야 한다.
달린다
불이 다 꺼진 타운을 몇 개 지나는데 영 속도가 나지 않았다. 해는 떨어졌고 비가 내리는 밤. 뒷자석에 앉은 세 모녀는 잠이 들었다.
예상 시간이 훨씬 지난 7시가 다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는데 아저씨 아줌마 영어를 거의 못하시네. 몸짓 발짓으로 체크인을 했다. 프랑스에 온 게 실감이 나는 순간.
우리의 숙소 La Tour Brette
타운의 작은 숙소에 방을 두 개 빌렸다. 이층 방에 불을 밝히니 왠지 이국적인 느낌. 방에 가방을 내려두고 밖으로 나와 골목을 걸어다니다 로컬 식당으로 보이는 캐밥집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다. 말이 안통하니 메뉴도 통일.
몽생미셸 야경
몽생미셸을 보러 여기까지 먼길을 달려왔으니 야경을 놓칠수 없지. 차를 타고 야경을 보러 출동.
너 보러 여기까지 왔다
주차장이 어딘지 몰라 차를 몰고 성 바로 앞까지 들어갔다. 불빛이 밝혀진 성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치 동화속에 온 것 같은 느낌.
성 안의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슬슬 걸어올라갔다. 부슬부슬 날리는 비가 신비한 느낌을 더해줬다. 다시 내려와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열심히 찍고 오늘은 퇴근(?). 나머지는 내일 밝아지면 와서 구경하기로.
아까 먹은 케밥이 부족했는지 형부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맥도날드로 이동. 햄버거랑 물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나는 가방을 풀기도 귀찮아서 겨울이에게 옷을 빌려입고 누워서 송자매랑 이런저런 얘기. 딸기는 늦은 밤 결국 언니한테 끌려갔다.
어젯밤은 런던의 모던한 숙소, 오늘 밤은 프랑스 시골의 허름한 숙소에 누워있다니. 하루 밤 사이에 공간이 바뀌는 경험. 여행은 참 재밌다.
Topic: europe-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