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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탄 #10 겨울이랑 퐁퓌듀, 사요궁, 로댕 미술관
7 Ja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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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겨울이랑 퐁퓌듀 센터


갈수록 널널해지는 일정. 주요 일정인 에펠탑을 보았으니 꼭 가야 하거나 해야할 것은 없는 상태. 오늘은 팀을 나눠서 자유 여행을 하기로 했다. 실컷 늦잠을 자고 10시가 다 되서 일어나 형부가 끓여준 오뎅찌개로 아침을 먹고 겨울이랑 나는 먼저 숙소를 나섰다.

퐁네프 다리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걸어서 퐁네프 다리를 건너고 어제 실패한 퐁피두 센터를 가기로 했다. 숙소 골목을 벗어나기 전 어제처럼 베이커리에 들러 바게뜨도 하나 샀다. 파리지엥이 된 것 같은 느낌. 겨울이가 좀 더 크면 노천 카페에서 에스프레스도 같이 마실 수 있겠지?

안개인지 비인지 촉촉한 아침. 주머니에 바게뜨를 찔러 넣고 길을 걷는다. 센느강 주변에는 아침부터 그림을 파는 장사치들이 나와있었다. 파리엔 길거리 상점 할 것 없이 그림을 파는 곳이 많았다. 강가에 늘어선 녹색 박스도 그림을 팔기 위한 작은 매대겸 전시대였다.

빠리지엥 놀이

퐁네프 다리 근처로 가니 멀리서부터 다리 철조망에 걸려 이는 수많은 자물쇠들. 파리에 저렇게 많은 연인들이 있단 말인가. 우리도 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사랑하는 솔이랑 영상통화를 했다. ‘솔아 이모랑 언니랑 빨리 갈께 담엔 꼭 같이오자!’

이들은 지금도 사랑하고 있을까

퐁퓌두 센터 The Centre Pompidou

어제 왔다가 문이 닫혀서 못들어 갔던 이곳. 찌끄래기들을 떼놓고 겨울이랑 단둘이 오게 되었으니 차라리 잘됐다. 길을 좀 돌긴 했지만 잘 찾아왔다.

퐁퓌두 센터

퐁피두 센터의 분위기는 무척 현대적이고 모던한 느낌. 건물은 어떻게 보면 짓다 만 것 같기도 하고. 한가지 좋았던 건 다른 미술관에 비해 한가했다는 점.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2시간에 걸쳐 꼼꼼하게 모든 작품을 다 구경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역시 피카소. 겨울이가 작품에 대해서 설명해줬다. 니가 나보다 낫구나.

다리가 아파질 때쯤 퐁피두센터를 나와 일본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라면을 먹었다. 둘이 다니는 여행은 참 간소하니 좋구나!

사요 궁 Palais de Chaillot

딸기팀과 사요궁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번엔 겨울이가 길을 안내하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길을 찾는 방법등을 알려주고 겨울이를 앞세웠다. 메트로를 타고 구불구불 길을 지나서 사요궁까지 가는데 성공.

오늘도 구름에 살포시 가려진 에펠탑

사요궁은 또다른 에펠탑 관람 포인트로, 아름다운 정원 너머로 에펠탑이 멀리 보이는 곳이다. 결국 또 에펠탑이다. 한참을 앉아서 딸기팀을 기다렸다. 구름이 낮아 안타깝게도 에펠탑의 꼭대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는 가장 좋은 장소인 듯. 우리도 별의별 사진을 잔뜩 찍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이번 유럽 여행의 영감을 받은 우리 언니. 언니의 위시리스트 ‘에펠탑 배경으로 점프샷 찍기’를 위해 참 여러번 뛰어댔건만 찍사의 능력 부족으로 제대로 된 점프 사진은 건지지 못했다. 담에 다시 와야겠구만. ㅋ

로댕 미술관 Rodin Museum

다같이 버스를 타고 까르푸에 들러서 장을 보고 숙소로 오는 길에 송자매와 숙소 근처에 있는 로댕 박물관에 들렸다. 작고 아담한 미술관. 인파에 휩쓸리지 않고 여유있고 차분하게 볼 수 있으니 난 이런 마이너 미술관이 오히려 좋다.

아무도 없으니 쓸데없이 점잔 빼지 않아도 된다. 송자매는 로댕의 작품들을 따라해보겠다며 작품 앞에서 갖가지 폼을 잡아본다. 남한테 피해 안주고 나도 즐거우면 땡.

너희들은 존재만으로도 작품이란다

다른 날에 비해 오늘은 일정이 일찍 끝났다. 빨래를 했는데 탈수가 되지 않아 하루종일 건조를 돌려봤지만 물이 질펀한 빨래가 마를리가 없다. 망할 세탁기와 씨름 하다 결국 포기.

내일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아쉽고도 바쁜 날이 될 것 같다. 굿나잇.



Topic: europe-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