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눈오는 아침
눈구경1
눈구경2
퐁듀
눈오는 아침
서둘러야 할 일정이 없는 오늘. 9시까지 실컷 늦잠을 잤다. 아직 모두 자고 있다. 일기를 쓰고 정리를 하고 밖이 궁금하여 옷을 입고 숙소를 나섰다. 밖에는 눈인지 비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날리고 있었다. 프랑스와는 달리 확 느껴지는 겨울 느낌.
타운까지 걸어가면서 그린델발트의 아침 공기를 마셔본다. 어마어마한 설산으로 둘러싸인 이곳. 비가오는 흐린 날이었지만 어딜 둘러봐도 탄성이 나오는 멋진 풍경.
뒤뚱거리며 숙소로 돌아오는 길, 비는 완전히 눈으로 바뀌었다. 돌아와보니 모두들 일어나 오랜만의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고 있다. 커튼을 열어보니 창밖으로 펑펑 쏟아지는 눈.
뒷마당 화단에 내리는 눈
그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 언니, 설정 아님
이곳에 온 목적은 융프라우요흐. 여길 가는 것은 날씨가 매우 중요해서 날씨 상황을 보고 움직이기로 했고 오늘은 그 날이 아니다. 오늘은 그냥 주변에서 놀면 되는 날. 송자매는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이미 밖으로 뛰쳐 나간지 한참이다.
느즈막히 밥을 하고 참치랑 김 반찬으로 아침을 먹었다. 테이블에 둘러 앉아 일기 쓰고 그림그리고 한참동안 내리는 눈을 구경하며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눈오는 아침 풍경
난 이 순간을 이번 여행의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웠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오늘은 아무 특별한 일이 없었고 해야할 일도 없었다. 마치 일요일 아침의 느낌이랄까.
눈이 그쳤다. 다같이 밖으로 나가보기로.
숙소전경
눈구경
할머니가 알려준 버스를 타고 눈 구경에 나섰다. 스키버스인지 스키를 든 젊은 친구들이 버스에 가득 올랐다. 우리는 종착역에서 하차. 한시간 정도 눈 풍경을 즐기면서 걸어내려왔다.
타운까지 걸어 내려와 놀이터에서 또 한참을 놀았다. 애들은 춥지도 않은갑다.
피르스트 First 곤돌라
눈썰매를 타러 곤돌라를 타고 피르스트에 올라가기로 했다. 송자맨 곤돌라에서 신났다. 한 25분 올라갔나. 설레는 마음으로 정상에 내렸는데 눈이 많이 와서였던가, 썰매가 없어서 였던가, 우리의 복장이 불량해서 였던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떤 이유로 우린 눈썰매를 탈 수 없었다.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그 이유가 뭐든 나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그저 속으로 잘됐다고 생각했을 뿐. 송자맨 너무나 아쉬워했지만.
올라가는 길. 뷰가 좋았다.
썰매를 못타게 되어 시무룩한 딸기
피르스트 정상 2168m 기념 촬영으로 마무리
난 뷰를 봤으니 이걸로 됐다
사진만 찍고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는데 아래로 스키어들과 썰매를 탄 사람들이 몇몇 지나갔다. 재밌긴 하겠지만 여긴 썰매로 내려오기엔 너무 길다구.
퐁듀
송자매의 상심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또 다른 Fun. 퐁듀를 먹으러 갔다. 적당히 사람이 있고 메뉴가 무난해 보이는 레스토랑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몇 가지 음식과 퐁듀를 주문했다. 스위스 정통 퐁듀는 어떤 맛일까? 모두 설레이는 마음. 잠시 후 테이블엔 알콜 램프 화로와 녹인 치즈가 셋팅 되었다. 그리고 작은 빵조각 한 바구니와 감자 몇 알. 기다란 포크로 치즈에 찍어서 입에 넣었는데. 윽. 꼬랑내.
퐁듀는 맛없다 그냥 재밌다
퐁듀로 저녁을 때우기엔 뭔가 부족한 것 같아 숙소로 오는 길에 쿱에 들렀다. 물가가 비싼 스위스에선 외식을 최대한 줄이고 최대한 쿱을 활용하기로 했다. 아침에 먹을 빵과 내일 융프라우요흐 가면서 먹을 간식도 좀 샀다.
하루 마무리
내일은 융프라우요흐 가야하는 날. 선택이 없다.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Topic: europe-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