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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탄 #19 두오모, 피사의 탑
16 Ja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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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겨울이랑 두오모 종탑

피사의 탑


조토의 종탑 Giotto’s Campanile

간밤에 겨울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1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가 7시 알람에 눈을 떴다. 대충 씻고 겨울이를 깨워 카레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팀을 나눠 두오모와 종탑을 교대로 올라가기로 했기 때문에 겨울이랑 나랑 먼저 숙소를 나섰다.

하루를 여는 사람들로 조용하지만 분주한 피렌체 거리

우리가 두오모에 도착한 시간은 8시 15분. 하얀 종탑이 아침 햇살을 받아 노랗게 반짝이고 있었다. 줄이 길게 서있을 거라던 예상과는 달리, 길에 사람도 없고 두오모 주변도 아주 조용했다. 매표소도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주변을 서성이면서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냈다.

8시30분이 되어 매표소로 가보니 우리 앞에 한 사람 뿐. 우리도 표를 끊고 바로 올라간다. 전망대에 오르는 두가지 옵션, 두오모 쿠폴라와 조토의 종탑. 겨울이랑 나는 종탑에 올라 쿠폴라를 보는 옵션을 선택했다.

오르는 계단이 엄청 힘들다 하여 걱정을 했는데 각오? 기대?를 한 탓인지 별로 힘들지 않았다. 중간에 두 서너 군데의 공간이 있는데 중간중간 쉬면서 쉬엄쉬엄 오르니 10분 정도가 걸렸다. 예상과는 달리 두오모의 꼭대기가 종탑보다 더 높았다.

오늘은 비 예보가 있지만 아직 하늘은 맑은 상태. 우리는 두오모가 보이는 멋진 풍경을 몇 바퀴나 돌면서 천천히 감상했다. 피렌체의 풍경은 전체적으로 붉은빛이었다. 건물의 지붕이 다 붉은 벽돌이라 그렇겠지. 건물의 높이도 다 고만고만하고 특별히 눈에 띄는 건물도 없지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안정감. 문득 두오모에서 만난 준세이와 아오이가 떠올랐다.

두오모와 피렌체 시내

한편, 두오모에서 보는 풍경은 이랬다고.

피사의 사탑 Leaning Tower of Pisa

우리팀은 숙소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와, 두오모를 올라갔다 내려온 딸기 팀과 만났다. 오후 일정은 피사의 사탑. 난 피사의 사탑의 피사가 지명이란 것을 오늘 알았다. 무식한 주제에 관심도 없다.

기차역 가는 길

기차역으로 걸어가서 피사가는 열차 티켓을 샀다. 피사까지 가는 열차는 자주 있어서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여유가 있었다. 열차 시간까지 30분. 송자매는 군것질 거리를 사고, 나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마셨다. 서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단돈 1유로. 가격이 엄청 저렴하기도 하지만 양도 작아서 설탕을 하나 넣고 홀랑 원 샷.

열차를 타고 한 시간 쯤 갔나? 피사 센트럴 역에 내려 버스를 탔다. 피사의 탑까지는 2km정도. 입구에는 관광지답게 기념품샵들이 늘어서 있고 사람도 바글바글. 송자매는 피사의 사탑을 보는 것 만으로도 좋아서 팔짝거렸다. 실제로 보니 반갑구나 피사탑아. 우리는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피사의 사탑

이런거 안 할 수 없지

쇼핑

다시 기차를 타고 피렌체로 돌아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역사에는 우산을 파는 사람들까지 등장. 우리는 우산을 미리 준비해서 다행이었다.

피렌체의 가죽이 유명하다고 하여 가죽시장으로 향했다. 시장 구경에 앞서 아케이드에서 점심식사. 카프리제 셀러드랑 파스타를 사서 간단히 나눠먹었다. 딸기는 어디가서 베지테리안 버거를 사왔다. 맛이 없었다.

비오는 시장은 참 별로다

점심을 먹고 나와 아빠 지갑을 사러 다녔다. 까다로운 아빠를 위해 지갑을 고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비가 오는 시장을 걷는 일은 별로였지만 가까스로 아빠가 맘에 들어할만한 지갑을 샀다. 딸기는 그 틈을 타 크로스백을 하나 겟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의 시선을 잡아끈 샵이 있었으니. 마이월릿. 알록달록 오색이 모자란 수십가지 색깔의 가죽 지갑들이 손짓을 했다. 우리는 마법에 홀린듯 흘러들어갔고, 한 시간이 넘게 샵에 있는 모든 제품을 데블거리면서 구경하다 각자 하나씩 마음에 드는 지갑을 샀다.

우리를 홀린 마이월릿

피렌체에서 산 유럽의 두번째 기념품.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은 지갑이라니. 쇼핑이 이런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구나. 흥분한 상태로 숙소로 돌아와 지갑을 껴안고 잤다. ㅋ



Topic: europe-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