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Me
유럽1탄 #25 스페인으로
22 Jan 2015
2 minutes read

영상

로마 오전

스페인으로


빡셌던 로마를 떠나 스페인으로 간다. 늦은 오후 비행기라 오전엔 자유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하고 난 혼자 출발. 딱히 뭔가 더 하고 싶은 것은 없었고, 그저 걷다가 조용한 카페에 가서 커피나 한 잔 마시면 되겠다 싶었다. 테르미니 역으로 가서 버스를 탔다.

구글 지도를 보다가 내린 곳은

산탄젤로 성, 여기 온 이유는 별거 없다. 사진에서 봤는데 그냥 멋있어서.

흐린 날씨와 조각상이 뭔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강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건물 외벽 물청소 하는게 신기해서 서서 잠시 구경했다.

걷다가 작은 카페에 들어가 크로아상 하나와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창가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참 구경했다. 여럿이 하는 여행에서 이렇게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꼭 필요한 것 같다.

어느새 포폴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언덕까지 와버렸다.

언덕을 내려와 광장으로 가는 길. 유럽 어디서나 볼 수 있는 2인용 초경량 차들이 나란히 주차되어 있는 모습. 나도 이런 차 사고 싶다.

폼피에 들러 송자매가 좋아할만한 티라미수 케익을 두 개 샀다. 로마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젤라또를 먹기 위해 파씨에서 만났다. 숙소로 돌아가 짐을 찾고 테르미니 역으로.

공항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테르미니 역에 있는 스테이크 집 로드하우스에서 점심 식사. 스테이크 햄버거 어니언링 샐러드 등.

공항 버스 시간 때문에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지는 못했다.

먹고 나서 열나게 뛰고, 인간이 많아 버스 타는데도 진을 뺐다. 휴. 간신히 시간 맞춰 공항에 왔는데.

비행기 딜레이. 이런썅.. 앉을 데도 없어 바닥에 아무렇게나 앉아 기다린다.

메모에 난 이렇게 적어놨다.

공항이 넘 싫다. 비행기 타는게 정말 싫다. 한없이 기다리는 것도 싫고, 공항에서의 알 수 없는 긴장감도 이제 싫다. 여행이 싫어지는 날이 올까 두렵다. 비행기는 연착되고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친절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여행객들을 너무 많이 대해 무표정으로 기계화된 유럽 사람들.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예전엔 재밌었는데 이제 짜증난다.

스페인

한참을 기다렸지만 어찌됐든 비행기는 출발했고, 두 시간 후엔 바르셀로나 엘프라트공항El Prat Airport에 도착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한 밤. 고민할 것도 없이 택시를 탔다. 약 20분을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친절한 택시기사덕에 스페인의 첫인상은 좋았다.

숙소도 깔끔했다. 우리가 예약한 패밀리룸. 트림플 룸에 엑스트라 베드 하나. 처음엔 방배정이 잘못 되었는데 직원이 뛰어다니며 친절하게 처리해줬다. 스페인의 호감도가 쑥쑥 올라갔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 화장실도 레드 컬라.

쉬어 마땅한 시각에 우리는 짐을 부려놓고 밖으로 나왔다. 스페인의 첫인상이 친절했고, 날씨도 따뜻하고 거리도 깨끗해서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길에 사람이 거의 없는 밤인데도 왠지 안전하고 아늑한 느낌. 숙소 주변 골목을 걷다가 타파스 집으로 들어갔다.

저녁은 간단히 타파스로 때우기로 했다. 난 맥주 한 잔.

언니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몇 가지 메뉴를 시켰다.

Oh my tapas! 한결 릴렉스 된 기분.

아이고 좋아라. 모두 굿나잇.



Topic: europe-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