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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탄 #26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23 Ja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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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가우디 투어

야경투어


가우디 투어

억지로 구겨 넣었기 때문에 스페인에서의 일정은 짧다. 달랑 3박4일. 바르셀로나만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사실 스페인에 온 이유는 가우디 때문이다. 가우디 건축물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 유로자전거나라의 가우디 집중 투어를 예약했다.

숙소를 나와 메트로를 타고 까탈루냐 광장에 도착. 여유있게 도착해 근처에 있는 ATM 에서 현찰도 좀 찾았다.

오전 10시, 까탈루냐 광장 하드락 카페에서 집합. 오늘의 가이드 인상이 너무 좋다. 인사를 나누고 익숙하게 오디로 리시버를 목에 걸고 이어폰을 꽂고 출발.

메트로를 타고 간다. 오늘은 모든 일정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 투어다.

메트로에서 내려 짬짬히 가우디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구엘공원으로 가는 길.

구엘공원

가우디가 구엘이라는 사람의 지원으로, 부유층을 위한 전원주택으로 지었다는 이곳. 분양이 안되어서 이렇게 대중에게 오픈이 되었다니 참 다행이다.

옆문인지 뒷문인지를 통해 입장. 예사롭지 않은 기둥을 먼저 만났다.

일단 옥상 광장에 모여 설명 잠깐 듣고 자유시간.

자유시간 별거 없다. 사진 찍고 꾸불꾸불한 벤치에 앉아서 햇볕 쪼이기.

저 멀리 바다도 보인다.

광장 아래로 내려와 기둥과 천장 감상.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천장이 인상적이었다.

기둥과 천장이 연결된 산책길을 걸으니서 파도 속에 있는 느낌.

내려가는 길에 있는 도마뱀 분수. 여기 앞에서 사진찍으려고 어찌나 난리들인지. 간신히 한 장 찍었다. 설명을 듣고 나니 보이지만 평소의 나라면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듯 ㅋ

공원 입구 양쪽에 있는 눈길을 끌었던 건물. 동화속에나 나오는 참으로 맛있게(?) 생긴 집이다. 한 동은 공사중.

담벼락도 예사롭지 않았던 구엘 공원. 안녕.

까사밀라Casa Milà & 까사바트요 Casa Batlló

걸어 내려와서 24 버스를 타고 이동. 까사밀라와 까사바트요를 둘러봤다. 까사는 ‘집’이란 뜻.

직선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건물 까사밀라. 까사밀라는 ‘밀라’부부가 가우디에게 부탁해서 지은 집이라고. ‘빌라씨네 집’이란 뜻 되시겠다.

‘바트요’는 ‘뼈’라는 뜻. 듣고 보니 창틀이 뼈같기도 하다. 지붕은 생선비늘을 생각나게도 하고 창문은 해골같기도 하고. ‘뼈집’이라니, 암튼 범상치 않은 건물이다.

멀리서 봐야 제대로 보이는 까사바트요.

여기까지 관람하고 점심. 자유 관람시간과 점심시간을 포함해 두 시간이다. 나에겐 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오늘 모자를 안쓰고 왔더니 머리가 날리고 귀가 시려워 도저히 안되겠다. 밤까지 다닐 생각을 하니 숙소에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송자매가 점심을 먹는동안 난 후딱 숙소에 다녀오기로 했다.

모자를 쓰니 찾아오는 안정감. 휴. 숙소에 다녀오면서 점심은 맥도날드에서 해결했다. 3시 40분에 다시 집합. Passeig de Gràcia에서 메트로를 타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성가족성당으로 이동.

사그라다 파밀리아 La Sagrada Familia

난 오늘까지도 가우디가 누군지도 모르던 무지랭이. 성가족성당? 또 성당? 성당이라길래 늘 보던 그런 성당이겠거니 별 기대도 없이 왔다. 메트로에서 내려 성당을 향해 걸어가는데.

_ 헉 저게 뭐야?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금까지 본 성당과는 차원이 다른 성당이었다.

어찌 보면 치덕치적 뭔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괴기스럽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정말 어마어마하다. 아직 공사중이지만 이건 그냥 그 자체로 예술품. 이제서야 가우디가 존경스러워졌다.

일단 기념촬영

건물 외벽의 조각 하나하나가 하나하나가 어찌나 섬세하고 아름다운지 성당을 들어가기 전에 한참을 서서 들여다봤다.

내부에 들어가니 이건 또 다른 세상. 여기가 어디?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성당 안을 꽉 채웠다. 처음보는 광경이다. 넋을 놓고 서 있는데 무언가 가슴에서 울컥.

겨울이도 마찬가지였는지 어느새 나처럼 눈물이 글썽글썽.

이 순간을 난 이번 여행의 가장 감동스러운 순간으로 기억한다. 아니 살면서 이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아무런 기대가 없이 가서일까. 가슴 벅차오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성스러운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것을 감동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의 비루한 언어가 아쉽다.

어쨌든 우리는 완공되는 2026년에 다시 오기로 했다.

저녁식사

가우디 투어는 해산하고, 우리는 야경 투어에 앞서 저녁 식사. 야경 투어가 시작하는 레이알 광장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을 골랐다.

엄청 고급져 보이지만 가격은 고급지지 않았던 레스토랑 Les Quinze Nits. 난 상그릴라도 한 잔 마셨다.

모듬 빠에야 Paella Mixta.

비주얼이 참으로 별로인 먹물 빠에야Arros Nerge.

야경투어

야경 투어는 레이알 광장 Plaça Reial에서 시작. 머리가 빠글빠글한 남자 가이드가 우리를 안내했다. 가우디 투어의 감동을 안고 근사한 저녁을 먹고 숙소로 갔으면 딱 좋았는데 야경 투어는 과욕이었다. 뭘 봤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사진으로 대신.

첫인상이 좋았던 것 만큼 오늘의 투어도 만족스러웠고, 맛있는 것도 많은 스페인. 내일은 스페인 자유일정이다. 모두 내일을 기대하며 꿈나라로.



Topic: europe-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