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Me
유럽1탄 #28 터키로 이동
25 Ja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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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엔 스페인의 쨍한 일출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시간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동안의 게으름이몸에 베어 결국 일출을 보지 못하고 8시가 넘어까지 잤다.

일어나서 주섬거리고 있으니 언니도 일어나고 애들도 일어났다. 내가 배가 고프다고 하자 딸기도 눈을 번쩍 떴다.

호텔 조식은 돈주고 먹기 아깝지만 송자매가 원했고 또 딱히 주변에 나가거 먹을 시간적 상황도 안됐기 때문에 우린 그냥 비싼돈을 내고 아침을 먹었다. 난 시리얼과 빵 한조각 쥬스 한 잔 정도를 가볍게 먹고 언니랑 먼저 같이 올라왔다.

짐 정리를 삼십분 정도했나. 한참 있다가 송자매가 올라왔다. 이 겨울 바다에 가서 수영을 한다고 설쳐댔다. 1020이 다 되어서야 짐을 정리하고 숙소를 나섰고 1030이 넘어서 바다에 도착했다. 공항으로 가기 전까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약 20분.

신발을 벗어놓고 바다로 나간 송자매

송자매에게 시간을 알려주고 바다로 풀어주니 자꾸 멀리 멀리 걸어간다.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따라가다보니 이것들은 도망가듯 멀리 멀리 사라져간다. 나는 계속 쫓아가며 목청껏 불러보지만 마치 나를 약올리기라도 하듯 송자매는 계속 멀어져갔다. 아 승질나.

터키로 이동

바르셀로나에서 이스탄불로 날아가 다시 국내선을 타고 카이세리로 가야한다. 비행기를 두 번이나 타야해서 신경이 곤두선 상태에서 애들이 뜻대로 통제가 되지 않으니 울그락 불그락.

가까스로 바닷가에서 송자매를 끌어내 공항으로 택시 타고 이동. 두 어시간 전에 도착을 해 한산한 공항에서 체크인을 바로 하고 텍스리턴까지 완료했다. 별일 없이 무사히 시큐리티도 통과. 예정된 시간에 터키로 가능 비행기를 딜레이 없이 바로 탑승했다. 비행기엔 아시안은 우리뿐인 것 같다.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엄청나게 흔들리며 하강하기 시작했다. 난 불안해서 가슴이 조마조마. 다행히 그 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

우리는 마지막 나라 터키, 이스탄불로 날아가고 있다. 사흘 전 날아왔던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 상공을 지나 이제 비행기는 어느덧 터키 상공을 날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비행기 타는 것이 두렵다. 특히나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 저가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위험 국가로 간다는 것이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새삼스래 지금까지 근 한달여를 여행하면서 일정에 큰 문제 없이 누구 하나 아프거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여기까지 온 것이 감사하다.

개떡같은 호주 여권

바르셀로나에서 1405에 출발한 비행기는 예정된 시간에 이스탄불에 1835 착륙했다. 우리는 1시간30분 후 카이세이로 가는 국내선을 타야한다.

가뜩이나 시간이 없는데 화장실에서 꾸물렁거리다 줄의 맨 끝에 서게됐다. 거의 30여분을 기다려서 우리 순서가 왔다. 여권을 한데 모아 내밀었는데 내 호주 여권을 들썩이더니 비자가 없다고. 응? 나 비자 필요했던거야?

여행중에 사고가 나면 나는 호주 대사관으로 가야하고 송자매들은 한국 대사관을 찾아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은 있었지만, 터키 들어가는데 비자가 따로 필요한 줄은 몰랐다.

일단 한국팀을 들여보내고 나는 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줄을 거슬러 나가 옆에 있는 카운터로 갔다. 여권을 내미니 호주인은 50유로란다. 돈을 내니 스티커를 하나 붙여준다. 일단 비자는 받았는데 이 줄을 다시 기다리려면 30분은 또 걸릴테고 비행기를 못타면 망한다.

얼굴에 철판 깔고 크루 라인으로 진입 시도. 안내하는 직원에게 제지를 당했지만 무시하고 줄 앞으로 전진. 아까 섰던 카운터의 맨 앞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빠로 통과. 무사 통과했다. 휴.

입국심사대를 빠져나와, 창백한 얼굴로 밖에서 기다리던 언니를 만났다. 다행히 늦지는 않았다. 휴. 이번 여행의 가장 가슴 쫄깃했던 순간.

버거킹에서 저녁을 먹는데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카이세리 도착

비행기는 무사히 카이세리에 도착했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좀 편안해졌다. 미리 예약한 숙소에서 픽업을 나왔다.

무사히 카이세리에 도착

ATM에 돈을 찾으러 간 언니가 안된다며 돌아왔다. 낭패다. 뭐가 안된다는건지 가서 보니 기계가 안되는게 아니라 조작 미숙. 아 다행이다.

봉고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 이 야밤에 한 시간 거리를 그래도 편하게 왔다. 체크인을 하면서 내일 아침 벌룬 투어를 예약했다. 예약이 가능한 벌룬 회사가 있으면 아침에 연락을 주기로 했다. 우리는 몇 시간을 잘 수 있는걸까.



Topic: europe-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