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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16 Jul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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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 저자 김어준 | 출판사 푸른숲

책 표지가 좀 에라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같이 다 옳은 말씀들. 김어준 내 스타일이야.


  •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런 자신을 움직이는 게 뭔지, 그 대가로 어디까지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 본원적 질문은 건너뛰고 그저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만 끊임없이 묻는다. 오히려 자신이 자신에게 이방인인 게다.
  •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허망해질 땐, 하나도 이룬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다.
  • 자신이 누군지를 결정하는 건 자신의 선택이다.
  • 모든 선택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사람들이 선택 앞에서 고민하는 진짜 이유는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선택으로 말미암은 비용을 치르기 싫어서다.
  • 자기 선택과 그 결과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비용 감당하겠다면, 그렇다면, 그 지점부 터, 세상 누구 말도 들을 필요 없다.
  • 문제의 본질은 뼈의 길이가 아니라, 그로 인한 자존감의 결여다. 본능적으로 최고 우성 유전자를 판독해내는 여자들이 기가 막히게 구분해내는 건, 기장이 아니라, 바로 그 결여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고스란히 인정하고 스스로를 농담거리로 만들어버릴 만큼 견고하고 대범한 자기인식은, 그 자체로, 졸라 섹시하기까지 하다.
  • 자신에게 닥치는 세상만사를 주변의 기준이나 눈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세계관대로 대처하고 자 하는 의지, 그런 게 바로 삶에 대한 장악력이다.
  • 선택은 언제나 선택하지 않은 것을 비용으로 한다.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하든, 그 결정이 곧 당신이 다. 모든 선택에 따른 위험부담을 제로로 만들어달라고 한다면 그건 삶에 대한 응석이다.
  • 남을 기쁘게 하는 데 자기 인생을 다 쓰고 만다는 건, 멍청한 걸 넘어 슬픈 일이다.
  •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사는 것처럼 삶의 낭비도 없다.
  • 스스로 설득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그럼 누가 뭐라고 하든 그 결과까 지 자신이 감당하는 것, 그게 어른의 선택이다.
  • 개인과 조직 사이에서 갈등할 때,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언제나 그렇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비 장하지 않은 독립군인 채로, 당신 자신이어야 한다.
  • 세상에서 제일 바보가 해보고 싶은 게 명백하게 있는데 그걸 시도조차 안 해보고 접는 것.
  • 나이 들어 가장 비참할 땐 결정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을 때가 아니라 그때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단 걸 깨달았을 때다.
  • 들판의 꽃이, 이름을 모른다고, 꽃이 아니더냐.
  • 안타깝지만 그건 그들 몫이다. 할 수 없다. 할 수 없다는 건 상관없다와는 다르다. 상관있지만, 할 수 없다. 그건 또 그것대로 부닥치는 수밖에. 어떻게 하면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까부터 고민해봐야 아무 결정 못 한다.
  • ‘할리퀸’ 주인공 콤플렉스의 처참한 피해자이자 타인의 이목에 삶 전체를 조타당하는 홑껍데기 인 생.
  • 모든 관계는 기본적으로 권력관계다.
  • 결혼은 숙명이 아니라 제도. 사람들이 발명한 것.
  • 사람들이 자기 고충을 털어놓는 건 문제를 대신 해결해달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처지를 동정하고 공감해달라는, 일종의 투정이다.
  • 갈등과 스트레스는 비정상이기는커녕 거꾸로 당신이 제대로 살아 있단 방증이다. 그 자체로 매우 정상적인 삶의 일부.
  • 여행을 떠나 세계를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살던 동네가 얼마나 비좁은 공간이었는지 절감할 수 있 다.
  • 자존감이란 그런 거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 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누구의 승인도 기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고, 재밌어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 없이는, 평생을, 남의 기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쓰고 만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삶에 그만한 낭비도 없다.
  • 언제나,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해석이 문제다.
  • 누릴 수 있을 때, 그 맥시멈을, 누려야 하는 거 아닐까. 불안한 미래는 아직 닥치지 않았으니 내가 맞서면 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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