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 벽소령에서 장터목 9.7km
5시에 기상. 너무 많이 자서 허리도 아프고 오랜만에 걸어서인지 다리도 뻐근하다. 짐을 정리하고 나오니 6시. 준민씨에게 나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오늘은 세석 산장을 거쳐 연하봉을 넘어서 장터목으로 가는 코스다. 어제보다 짧은 코스. 여유가 많다. 시간이 되면 천왕봉 사이트 트립.
아침을 먹고 7시 30분 출발.
오늘따라 하늘이 뿌연데 이게 안갠지 구름인지 뭔지..
11시쯤 세석 대피소에 도착. 잠시 쉬었따 가기로.
산에서는 간식 하나가 귀하고 감사한데 지리산엔 이렇게 매점에서 간식거릴 사먹을 수 있으니 완전 땡큐. 다만 쓰레기가 늘어나는건 감수해야 한다. 어제 저녁에 고기를 나눠준 커플을 다시 만나서 보답으로 간식과 사이다를 건냈다. 간식을 건내면서도 나오게 될 쓰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시 출발. 나는 이 구간이 제일로 좋았다. 세석 대피소에서 장터목 가는 길에 펼쳐진 평원(?). 낮은 초목들로 능선이 고스란히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13시경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을 했다. 천왕봉에 오르는 길목이고, 여러 코스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점심을 먹는 시간이라 무척 붐볐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
시간도 많고 딱히 할일도 없으니 천왕봉 답사(?)를 다녀오기로. 13시50분 출발.
배낭이 없으니 발걸음도 가볍게.
여전히 뿌연 하늘이 심난하다.
50분 걸려서 천왕봉에 도착했다.
당일로 올라온 산악회 사람들이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었고, 여기저기서 돗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는 무리들로 천왕봉은 복잡했다.
한참을 따로 앉아서 쉰다. 아무리 멋진 정상이라도 30분 이상 앉아 있기는 쉽지 않다.
<img src = https://lh3.googleusercontent.com/7GEnEy7FCckCzPuSHfKCXn2uThfj1O58C-Bc06XpjhCffMnmk_ITd_gS1MhMbD2xlBKDI5CRAjCXD-XEA0N_wtnRgeIPOE26_cWXpItq-OyfzZXlZOWrHCDjuFl6m1Q5Hm7IJz9c2HbO3bAO39N5pNZ_IDu3LwvMk8G-R5_nKhSyt2OgB0zIbo70FNVOZdj5pgYtnmG59A1En1sj8ccxoAeH6DQvxHwE1nsyDBWbDUrSqQLR4SwdeXQG8_1Ukxef41Is2Ea9wHbpCIaRbbPF0v9pwKG-4CcK2jMHTPp6ukn23djPM37uIe3r6bF9gaPnbEJx9qhL2pWWQkYqBSN4W32FPCoADhHNN14TzlLAFuBlJwaLFzeBWYAdty3mpdPA45HdAjvRIQ0Ib143JZJqMhjhVrTwcP0iFZfovlqsUzsqyv0UUN_KIKKVesDxBJPhawhdnUJC3IVe61BJRcgXQGeEU3_jUbRu0nKeID9TQRgcystjMryAL-TF-TvAm436Q04OceUkarfxPZBC9S8LpXnyGr1OBNh10GEmklUO0yw8_V5Tb6EM2hvRqszvJKpUWXpeVg=w892-h1272-no width= 400> 기다림 끝에 인증샷 한장. 한국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해의 방향을 따라 이쪽으로 찍었지만 사실 이건 정상석 뒷면이다. 천왕봉이라고 써진 앞면은 내일 아침에 찍기로.
바로 하산. 하산하는덴 40분 걸렸다.
잠시 쉬었다가 5시에 방 배정이 시작되었다. 20분을 기다려서 배정표를 받았다.
그리고 즐거운 저녁 식사. 오늘도 우리는 비빔밥과 라면.
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나눠 마시고 있으려니 불쌍했나보다. 김치찌개를 한솥단지 끓이던 옆에 있던 팀이 한 그릇 덜어주었다. 집에서도 못먹는 김치찌개를 지리산에서 먹다니.
지리산의 마지막 밤. 내일 아침에 만날 시간을 정하고 준민씨와 빠이. 조금이라도 더 자는게 몸을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닦고 물 떠와서 엽서 쓰고 잠자리로.
Topic: 지리산-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