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607 화 여주에서 강릉으로 버스 이동. 강릉 자전거 관광. (경포대, 사천항) 게스트 하우스 숙박.
강릉 관광
오늘은 자전거를 버스에 싣고 산을 넘어 강릉으로 간다. 국토종주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맘 가는데로 움직이기로 했다. ‘자전거 여행’에서 ‘자전거’보다 ‘여행’에 촛점을 맞추기로 한거다.
대충 씻고 정리하고 0730에 숙소를 나와서 김밥을 두 줄 사서 터미널로 갔다. 플랫폼에 차가 있길래 자전거를 실으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수원가는 차란다. 하마터면 수원갈뻔 했다. 시외버스는 행선지를 잘 확인해야 한다.
시간이 좀 지나 버스가 왔다. 공항에서 오는 리무진이었인데 다행히 짐이 없어서 자전거를 싣는덴 문제 없었다. 신속하게 짐을 싣고 바로 승차.
여주에서 강릉까지 버스로 2시간 소요, 차비는 만원정도라고 하니 데비가 깜짝 놀랜다.
“That’s cheap and quick. Why are we riding bike?”
이말에 앞으로 여행의 방향을 잡았다. 도시간 이동은 버스로 하고 도시 내에서의 이동은 자전거로 하기로.
정말 오랜만에 온 강릉 버스 터미널. 반갑다.
강릉에 도착했지만 사실 별 계획이 없었다. 동해안 자전거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안내소에 가니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비해서 힘들거라고.
첫날 그 깔딱고개 이후로 작은 언덕에도 기겁을 하는 데비때문에 살랑살랑 주변만 둘러보기로 했다. 터미널 앞 편의점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오늘의 계획을 세운다. 일단 경포대를 갔다가.. 음..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보자. 출발.
Rice farm. 논을 배경으로 한장.
경포호에 도착해
경포대에도 올랐다.
운좋게 방해정에도 잠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예뻤던 정원.
길이 멀거나 험하진 않았는데 데비는 뒤에서 계속 얼마나 남았냐고 다리 아프고 힘들다고. 음. 이럴 땐 밥이 최고지.
밥상 앞에선 숨길수 없는 웃음.
싹 비웠따. ㅋㅋ
데비가 오늘은 Rest day를 가지자고 하여 사흘동안 100km도 안탔지만 어쨌든 오늘은 이동 없이 숙소를 잡고 푹 쉬기로 했다. 밥먹으며 숙소 폭풍 검색. 바닷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조용한 깨끗한 게스트 하우스를 하나 찾았다.
밥을 배불리 먹고 호주로 가져가고 싶은 아이템 장독 앞에서 한장.
룰루랄라~ 경포호를 따라 바닷가로 가는 길.
경포대 해변에 잠시 들러 바다를 구경하고.
게스트 하우스 도착.
보통 해변의 게스트하우스는 젊은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밤마다 파티를 벌이고 같이 어울리고 그러는데 우리는 그저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소나무 정원 게스트 하우스 이곳이다.
마당은 나의 것.
게스트 하우스는 정말 쾌적했다. 특히 넓은 마당과 잘 정돈된 정원이 너무 예뻤고, 주인 아저씨 아줌마도 친절하시고, 아침밥도 최고였다. 모든 여행을 통털어 데비가 가장 좋았다고 손꼽았던 곳.
짐을 부려놓고 조금 쉬다가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고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집을 나서려는데 데비의 자전거 짐받이 거치대의 나사가 하나 빠져 있었다. 이대로는 언제 짐받이가 떨어져 나갈지 모르는 상황.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위로하며 자전거샵부터 들르기로 했다.
처음엔 보자마자 퉁명스럽게 부품이 없어서 못고친다고 하시더니 죽는 소릴 하는 우리가 불쌍했던지 철사를 이용해서 다시는 고정해주셨다. 볼품은 없지만 짐받이가 분리될 일은 절대 없을것 같았다. 꼼꼼하게 자전거를 손봐주시고 멀리서 왔으니 여행 잘하라고 하시면서 공임도 받지 않으셨다.
다시 출발. 길가에 흐드러진 장미꽃을 지나
소나무 사이를 달리는 아름다웠던 자전거 길.
데비는 바닷가 바로옆의 오래된 민박집들을 보고 fantastic 하다며 다음에 오면 꼭 여기 와서 지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게. 민박집에 묵어본게 언제냐. 대학교때? 나이가 들수록 좋고 편한 시설의 숙소만 찾아다니다보니 민박집의 낭만을 잊어버린 것 같다. 다음에 동해에 오게 되면 바닷가의 허름한 민박집에 묵어봐야겠다.
사천항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오후라 항구는 조용했지만 마침 한쪽에서 멍게를 정리중이신 분들이 있어서 아쉬우나마 포구의 풍경을 맛볼 수 있었다.
멍게를 처음 본 데비. Errrrrr
횟집앞의 수조에 담긴 고기들도 신기한 데비
등대로 가는 길은 출입금지. 여느때 같았으면 넘어갔겠지만 다이엔(데비 어머니)에게 신신당부를 들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점심을 배불리 먹은 우리는 맥주와 야식을 샀다.
테라스에서 맥주 양껏.
노을도 좋쿠나.
역시 야식은 라면.
Topic: debbie-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