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610 금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근교 Dazaifu다자이후 근교 여행.
- 160611 토 후쿠오카 도보여행. (라쿠스이엔, 스미요미 신사, 쇼후쿠지 절, 도초지 절, 마이즈루 공원)
- 160612 일 후쿠오카 항에서 온천욕 후 부산으로.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일본 가는 날. 아침에 5시에 일어났다. 집이 아니라 그런지 계속 잠을 설친다.
핸들바 백에 잠옷과 속옷 한벌. 세면도구와 구급약 그리고 물통을 챙겼다. 생각보다 간단한 짐. 슬리퍼를 넣었다가 대신 리펠런트를 넣었다. (슬리퍼는 필요 없었고 리펠런트는 공원에서 술마실때 요긴하게 썼다. ㅎㅎ )
버스가 있었지만 부산 지하철을 한 번 이용해보고 싶어서 사상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출근 시간대라 지하철이 약간 붐볐다.
초량역에 내려서 터미널이 바로 보이는데 좀 걸어야 했다.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 나자빠진 데비.
배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아침을 먹었다. 식당 자율배식은 7시부터 시작. 우리는 자율 배식의 일등을 끊었다. ㅋㅋ
우리가 예약한 코비. 후쿠오카 가는 다른 배도 있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았다. 리서치의 부족으로 암튼 맘고생을 했다.
보딩까지 시간여유가 있어서 테라스에서 시간 죽인다.
출국장.
그럴싸한 면세점도 있다.
여권을 드니 나름 외쿡 나가는 느낌.
배는 생각보다 작았는데 지정 좌석도 있고 앞에 티비도 있었다. 난 앉아서 미친듯이 잤다 ㅋ
대마도에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내렸다. 대마도가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가까운건가? 다음엔 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한 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잠을 청하고.
후쿠오카에 내리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니콜라. 니콜라는 일본 선토리라는 음료회사에 근무 중이고 일본에 산지는 2년 정도 되었단다.
숙소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움직이기로 했다. 오늘은 다자이후라고 하는 근교의 관광지를 가보기로 했다.
일본의 하늘도 한국처럼 흐리멍텅 했지만 햇볕은 너무나 강렬했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지쳤다. 자전거만 타다가 걸으려니 이건 답답하다고 해야하나?
지도를 보지 않아도 되고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 편하긴 한데 걷다가 졸릴 지경.
Dazaifu 다자이후
텐진 지하상가에서 점심을 사서 기차를 타고 다자이후로 가기로 했다. 다자이후는 기차를 타고 약 30분 정도 거리. 후쿠오카의 근교 여행지로 손꼽힌다고 했다.
텐진 지하몰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을 고르는 중
표를 끊고
귀여운 전철. 막 타고 싶다.
자판기 앞에서 자사 제품 설명중인 니콜라
배낭을 라커에 넣어두고.
텐만구 신사입구의 상점 거리
공원 한구석에서 점심 도시락 까먹기. 신사인지 절인지 우리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에겐 그냥 아름다운 공원Park였을 뿐.
Beer O’clock
다자이후 관광을 마치고 이제 숙소로 돌아가는 길. 기차역 근처의 상점들을 구경하고 더우니 맥주를 한잔씩 마시기로 했다. 니꼴라 말로는 길에서 맥주를 마셔도 된다고 해서 마시긴 했는데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진짜 괜찮은지는 모르겠다.
Beer O’clock.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숙소로.
체크인을 하고 라운지에 앉아서 한참을 마시다가 데비와 니콜라는 저녁을 먹으러 나가고 나는 씻고 취침.
가이드 역할을 내려놓자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주체할 수 없는 피로가 밀려왔다. 일단 오늘은 자고 보자고.
후쿠오카 도보여행
둘째날. 9시30분쯤 숙소를 나와서
미노시마Minoshima 상점 거리 구경. 주말이라 그런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연 상점이 거의 없었다.
쇼핑센터 앞에서 오꼬노미야끼 사먹고
화장실 이용을 위해 파칭코에 들렀다.
찢어질듯한 전자음과 요란뻑적지근한 조명들. 혼 빠질뻔.
라쿠스이엔 정원으로. 우린 이런데가 좋다.
촌스럽지만 뭔가 분위기 있었던 자전거 샵.
흉측했던 쇼핑센터 빌딩
도초지 절
힘들어서 그늘에서 쉬는 중.
또 절이다. 여기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이제 절은 그만 가도 되겠구만..
절 투어를 마치고 점심은 한 하카다 리버레인 몰의 한 레스토랑에서 정갈하게.
다시 전철을 타고 마지막 코스인 마이즈루 공원으로 간다.
마이즈루 공원
공원내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잔디를 발견하고 벌렁 드러누워 버린 두 여자.
오늘의 관광은 여기까지. 쇼핑 타임. 내일 아침 거리와 맥주를 샀다.
자 고생했어요 건배!
과자 부시러기를 안주삼아
백주 대낮 잔디밭에서 맥주 마시기. 아이 좋아.
배가 부른데 저녁을 먹자며 레스토랑을 찾았다.
시원하게 간빠이.
정말 맛있었던 선토리 레몬 위스키.
하루종일 쏘다니고 모두 알딸딸하게 취해가지고 숙소로 왔다. 어제도 피곤했는데 오늘은 더 피곤하다.
마지막날
실컷 늦잠을 잤다. 오늘은 흐림이다. 밤새 비도 내렸다. 잠을 실컷 자서 몸은 개운.
라운지로 내려와 요거트와 바나나로 아침을 먹고 오늘의 일정에 대해 간략 브리핑. 오늘은 피쉬마켓에 가서 점심을 먹고 목욕탕에 가기로 했다.
시간이 넉넉한 아침. 아침 내내 노닥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사진도 정리했다.
11시가 다되어 숙소를 나오니 비가 오고 있었지만 맞고 걸을 수 있는 정도. 같이 숙소에 묵었던 미국 아가씨가 같이 가겠다고 하여 우리 일행은 넷이 되었다.
기차를 타고 다시 전철을 갈아타고 피시마켓으로. 오늘도 니콜라가 앞장을 섰다.
빚청산을 위해 은행에서 돈도 찾았다. 2박3일 둘이서 3만4천엔 정도 썼나보다.
Fish market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던 우리. 식당 몇군데를 기웃거리다가 만만한 회전 스시집으로 들어갔다.
접시 무늬에 따라서 가격이 다른데 200엔에서 500엔정도 했던 것 같다. 밥값 술값 등 돈 쓰는데 신경쓰지 않으니 참 편하다.
양껏 먹고 난 후 쌓아올린 접시와 기념촬영.
식당을 나와서 페리 터미널 앞에 있는 목욕탕으로 왔다. 멜번의 Peninsula Hot Springs 를 연상시키는 입구.
내부는 아산 스파비스를 연상시키는, 별로 낯설지 않은 분위기의 목욕탕.
목욕탕은 분위기 딱 좋았다. 사람이 많아서 바글거리지 않았고 너무 사람이 없어서 썰렁하지도 않았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쾌적했다.
벽에 나란히 달린 샤워 시설과 쪼그리고 앉을 수 있는 의자, 사우나와 온도별 풀까지. 한국 목욕탕과 비슷했다.
야외에도 Pool이 몇 개 있었는데 실내와는 또 다른 느낌. 알몸으로 야외에서 낮잠을 자는 기분은 뭐랄까. 아름답다..?
한시간 정도를 여유롭게 보내고 나왔는데 미국 아가씨 조이는 몸에 있는 타투때문에 쫓겨났단다. 샤워를 하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카드를 보여주면서 퇴장을 요청 했단다.
일본과 한국에선 문신이 야쿠자나 깡패의 상징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위협갑을 주기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양인들에게 타투는 화장처럼 가벼운 장식일뿐이다. 어깨와 다리등 이미 노출된 부분에 있는 타투였고 작은 꽃이라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욕장을 이용하지 못했는데 입장을 했으므로 환불도 안해준단다. 췟.
반면 발목에 작은 타투가 있었던 데비는 다행히 문제 없이 온천을 즐겼다. 한국의 찜질방에 대해서 얘기했을때 절대로 안간다고 했었는데 끝나고 나와서 너무 좋단다. 한국가서 또 가잔다. ㅋ
뽀송뽀송한 기분으로 페리 터미널로 향하는 길. 비는 그쳤고 공기는 촉촉했다.
일본 와서 처음보는 일본 돈. 일본 터미널 이용료를 위해 현찰로 준비했다.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 고마웠어요!
우리는 다시 페리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간다.
잠시 가이드의 역할을 내려놓고 아무 생각없이 따라다니면서 느낀 점. 편하지만 재미는 없다. 잘먹고 잘놀았지만 어딜 갔는지는 잘 기억도 안난다. 그저 먹은 음식과 마신 술만 기억날뿐. 어쨌든 무사히 다녀왔으니 다행!
자 이제 아무일도 없이 Phase 2까지 마쳤다. 나머지 일주일은 제주에서. 고고~!
Topic: debbie-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