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619 일 쇠소깍 라이딩. 올레시장.
- 160620 월 쇠소깍 버스로 다녀와 휴식.
- 160621 화 서울로
쇠소깍 라이딩
자전거는 당분간 안타고 싶을 정도로 실컷 탔고 다른 관광지엔 관심이 없으니 서귀포에서도 특별한 일정은 없다. 아 한가지. 데비가 서귀포에서 하고싶은 딱 한가지는 바로 쇠소깍 투명 카약.
맑은 바닷물에서 투명바닥의 보트를 타고 노를 젓는다니, 호주에서 rowing을 하는 데비에게는 로망이었을 것도 같다.
지난번에 갔을 때 타고 싶어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못탔으니 오늘은 천천히 점심때쯤 가보기로 했다. 지도상 거리는 약 8km. 오늘은 날씨도 괜찮으니 쇠소깍까지. recovery riding을 하기로.
짐이 없는 가벼운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해안도로까지는 내리막길이니 야호~ 날아갈 것 같다며 신나게 달렸다.
하지만 우리는 잊고 있었다. 이 구간은 자잘한 언덕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힘이 들었던 기억이 없었던 것은 그땐 출발하고 나서 얼마 안되서라 힘이 넘쳤기 때문이겠지. 오늘 우리는 바닥이 난 에너지를 충전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작은 오르막도 힘들게 느껴졌다.
우리 왜 자전거 타고 왔니, 이길이 어떻게 이렇게 새롭지 꿍시렁 거리면서 가까스로 쇠소깍에 도착했다.
그런데. 매표소와 바닷가를 왔다갔다하며 투명 카약타는곳에 가보니 투명 카약은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이런 ㅆ. 기다리는건 나도 질색이지만 다행히? 데비도 마찬가지다. 이미 자전걸 타고 오느라 지쳤는데 3시간을 기다리라고? 난 못해. Forget it.
그래도 왔으니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씩 먹자. 한라봉 아이스크림과 하루방 귤빵을 먹으면서 남들 카약 타는 걸 구경만 하다가 왔다.
집에 돌아와선 그냥 빈둥거리기.
쇠소깍 재도전
다음날. 쇠소깍 재도전. 그놈의 카야킹이 뭐라고.
오전에 비소식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후회를 해도 가서 후회하는게 낫겠다 싶어 일단 출발. 오늘은 버스를 타고 가기로했다.
버스 타러 가는 길 데비의 단골 식당앞에서 기념 촬영. 이집 뼈해장국이 맛있다고 세번이나 갔다.
쇠소깍은 큰길 버스정류장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가는 길.
산책로에 있는 발지압 길에 재도전. 나도 걸어봤는데 발바닥이 찢어질 것 같아서 관뒀다. 열심히 아장아장 걷고 있는 데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오늘 날씨 때문에 카약은 운행을 안한단다. 세번째 방문도 실패.
아쉽기도 하지만 덥고 찌고 끈쩍거려 죽겠다. 매표소 옆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
다이소에 들러서 구경을 하고 집에 오니 비가 쫙쫙 쏟아졌다. 카약을 못타긴 했지만 오전에 갔다오길 잘했다. 비가 오니 습도가 쭉쭉 올라가서 94%까지 찍었다.
비가오니 점심으로 짜장면을 시켜 먹고 빈둥거리다가 또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 카스를 좋아했던 데비가 우리가 3일간 마신 카스들의 마지막 처리까지 해주었다. 땡큐.
서울로
다음날 아침. 서울로 간다.
공항 카운터 앞에서 리무진에 여권을 두고 내린 것을 안 것은 멘붕이었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사고치나 했는데 아무일 없이 무사히 모든 일정을 마쳤다.
고마워요 데비, 우리의 멋진 추억들을 오래오래 간직할께요! Thanks Debbie. I will always remember all the great memories.
Topic: debbie-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