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Me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30 Sep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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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정 저 | 엔트리

번역서가 아닌 한국인이 쓴 미니멀라이프 관련 서적. 이 책에 나온 잡동사니 지수 테스트에 의하면 난 57점. 초고수 미니멀리스트. 하산하란다.

미니멀 라이프 카페는 이제 ‘미니멀 라이프’ 보다는 주부들이 주축이 된 ‘미니멀 살림’ 또는 ‘살림 버리기’ 카페가 되어버린 것 같다. 이거 버릴까요 말까요. 티비 없으면 불편할까요. 몇평으로 이사가야 할까요.. 자기가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를 왜 모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냐고..

미니멀라이프는 늘 내 삶에 무엇이 가치를 더하는지를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해야 하는 철학적인 삶의 방식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나는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모두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다.

그게 뭔지도 모른채 그냥 내다버리기만 한다면 미니멀 라이프는 언젠간 다시 결핍이나 궁상등의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미니멀라이프는 단순히 버리는 행위로 완성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가진 것들을 버리고 가구와 주방 살림을 내다 버리면 여유로운 공간이 주는 마음의 평화는 있겠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내가 가진 모든 물건의 위치와 상태를 알고, 모든 물건을 통제하고 있음을 느끼며, 모든 물건이 내 삶에 꼭 필요한 것이라면 쇼핑 욕구는 생기지 않는다. 누가 공짜로 준다고 해도 마다한다. 이미 내 관심은 물건이 아닌 다른 것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내 것에 대한 통제다. 책에서 말하는 물건에 대한 통제를 포함하여 시간, 공간등의 리소스에 대한 통제가 가능해지면 더이상 이러한 외부적인 것들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게 되고, 결국 삶의 포커스가 나 자신 내부로 맞춰지게 된다.

같은 식으로 나의 내부적 요소, 즉 욕구, 감정과 생각 등도 통제가 가능하게 되고 결국 내 인생을 온전히 내 뜻대로 살게 될 수밖에 없다. 그게 진정한 행복이고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라이프의 궁극적 결과다.

결국 흐트러진 삶의 중심을 ‘나’로 되돌리는 과정이 미니멀 라이프이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모두 추구하는 목표는 내 삶의 주인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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