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유튜브의 신
- 저자 : 대도서관
-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 분류 : 320 경제학
- 날짜 : 09/03/2019
- 키워드 : 유튜브, 크리에이터
어느날 부턴가 유튜브로 돈을 번다는 얘기가 들려서인지, 특히 한국에서는 너도나도 유튜브를 하겠다고 몰려들었다. 요즘 초딩들의 꿈이 유튜버란다.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초딩들 내 주변에도 몇 있다. oo TV라는 이름을 달고 개인 채널을 여는 것은 유독 한국에서의 현상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기록과 공유’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유튜브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었다. 나에겐 유튜브가 그저 동영상파일 저장소 같은 개념이었다. 가장 처음 올린 영상은 2007, 가장 최근에 올린 영상은 2019년 3월. 약 450개 정도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물론 모두 비공개라 링크가 있어야 볼 수 있는 영상들이다. 기록 차원의 영상이고, 공유 대상은 대부분 등장인물 까지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public에 공개하지 않는다. ‘추억은 우리끼리’니까.
한편으로는 헤비 유저다. 나는 매우 많은 시간을 유튜브에서 보낸다. 아마 우리 엄마가 있었고 내가 초등학생이었다면 심각하게 고민을 했을 것이다. 지금도 하루 1-2시간은 기본이다. 구독 채널은 관심사에 따라서 꾸준히 바뀌어 왔지만, 가장 즐겨보는 컨텐츠는 강연이다.
나는 김미경을 알고 김창옥을 알고 법륜 스님을 알았지만, 대도서관이 뭔지는 몰랐다. 수년간 그렇게 유튜브를 많이 들여다봤지만 난 최근까지 대도서관이란 사람을 들어본 적도 없다. 뭘 하는 건지 사람인지 회사인지 조차도 몰랐다. 유튜브에서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나랑은 거리가 멀었다. 게임은 내 관심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유튜브라는 지구의 반대편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유튜브의 신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도 팔기 위해 만든 책이란 느낌이 강해서 별로 읽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김미경 채널에 대도서관이 등장하고, 각종 미디어에서 이 책이 계속 거론되었다. 하도 자주 들어 내용은 다 알고 있었기에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유튜브 책 말고도 나는 읽고 싶은 책이 많았으니까. 그러가 최근에 컨텐츠 마케팅이라는 키워드로 관련 서적을 찾다가 매우 익숙한 표지의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은 이야기하듯 쓰여있고, 술술 읽혔다.
이 시대에 나만의 컨텐트로 어떻게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키우는지,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얘기한다. 이 책은 1인 크리에이터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겐 정말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유튜버가 된다는 것을 단순히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유튜버는 크리에이터다. 나처럼 ‘우리끼리’보기 위해 기록용으로 찍은 영상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반대로 유트브에 올리기 위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긴 위한 영상을 찍는다.
그들은 철저히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한다. 나를 위한 영상이 아닌 시청자를 위한 영상이다. 그들은 카메라 렌즈를 보고 자연스럽게 웃으며 말을 한다. 비싼 장비로 촬영하고 전문 인력을 고용해 편집한다. 방송국, 피디, 작가, 연예인의 역할을 혼자 다 하는 엄청난 사람들이다.
책을 읽고 나서 대도서관의 채널에 들어가보니, 역시 내 스타일은 아니다.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해야만 유튜버가 될 수 있고, 컨텐츠와 기획력이 없이는 대도서관 같은 대박 유튜버가 될 수 없다. 내가 얻은 결론이다.
Tags: 사회과학,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