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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간학 (나카지마 요시미치, 2016)
9 Aug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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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니체의 인간학 (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 저자 : 나카지마 요시미치
  • 출판사 : 다산 3.0
  • 날짜 : 09/08/2019

우와, 이 책 물건이다. 몇 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강도가 높다. 완전 도발적이다. 독설이다. 싸우자고 달려드는 책이다. 아니 덤벼봐라 하고 작정하고 쓴 책이다. 누가 보면 쌈닭, 정신 나간 미친 철학자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정규 분포를 놓고 볼 때, 저자는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최극단에 선 사람으로, 봉긋한 부분에 속하는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대부분의 불편을 느낄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심하게 욕먹지만 몇몇의 찬양을 살 책이다. 그래도 개의치 않기 때문에 책을 썼겠지.

저자는 니체를 따르면서 니체 정신을 실천할 용기가 없는 유약한 젊은이들에게 버럭 한다. 요즘 일본에선 젊은이들에게 이런 독설이 유행인가? 우리는 위로가 유행인데. 저자는 니체를 끌어다 썼지만, 난 니체를 모른다. 니체 부정하든 역설하든 어쨌든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거겠지. 모든 얘기는 그냥 저자의 말이라고 이해하고 니체는 내가 직접 만나보기로 한다.

먼저 고백한다. 난 착한 사람이 싫다. 나에게 착함이란, 말 잘 듣고 얌전한 것, 누군가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 체제에 순응하고, 생각하지 않고 저항하지 않는 것, 얌전한 것, 아무것도 안 하는 것, 안정 추구, 우물 안 개구리, 틀에 갇혀 있는 것, 나보다 남을 배려한답시고 참고 숨기는 것, 자기표현도 못 하면서 피해자인 척하는 것들을 말한다.

나는 약한 사람이 싫다. 여기서의 약자는 자기를 기만하는 자, 핑계를 대는 자, 주체적으로 살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자신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난 싫다. 내가 안 그렇다는게 아니라 내가 그래도 싫다. 누가 그렇든 싫은 건 싫은 거다.

몇 번 욕먹고 접어뒀던 말들을 이 분이 다 해주셨다. 아, 속 시원해!!! 나는 강자인가 약자인가? 모른다면 이 책을 읽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를 보면 된다. 불편하거나 재수 없거나 괴로우면 난 약자다.




Tags: 인문,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