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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타고 김포 공항 가기
20 Ap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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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암동에서 김포공항까지 따릉이 타고 가기 도전. 뜬금없긴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성공. 시간이 좀 빠듯해서 맘이 급하긴 했지만 비행기 시간에 딱 맞게 도착했다.

달린 거리 36km 2시간 13분 소요. 시간이 빠듯해서 쉬지 않고 달렸다. 간만에 다리가 후덜덜.

오늘 타야 할 비행기는 19시 30분. 자전거 타고 갈까 생각한 게 4시. 지도를 찍어보니 36km 2시간 15분 나온다. 따릉이를 타면 평속이 얼추 15-17정도 나오니 지금 출발해서 열심히 달리면 18시 40분쯤 도착하겠다. 음 왠지 될 것 같은데. 물론 평속이 유지되고 길을 안 헤맬 때 얘기다.

길은 그냥 한강 따라 쭉 가면 되긴 한데 공항 근처에 가서가 문제다. 따릉이를 반납하고 걸어서 공항 청사로 진입해야 하는데 가능한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급하게 집을 나섰다. 일단 가는 데까지 가보고 택시를 타든 버스를 타든 하자. 되면 재밌고 뿌듯해서 좋고 안 돼도 운동돼서 좋고.

국민은행 앞에서 따릉이 대여. 정릉천을 타고 내려가 청계천을 지나 한강으로 합류. 반포대교를 건너 한강 남단을 쭉 달렸다. 신호 한 번 안 걸리고 무정차. 느낌 좋은데? ㅎ

여의도를 지나면서 모바일 체크인 완료. 김포에서 빠져나가야 할 곳도 지도를 보고 대충 확인. 신나게 달리다 보니 아이쿠 벌써 1시간 30분이 지났네. 여의도쯤에서 따릉이를 연장했어야 했는데 핸드폰을 들여다보느라 잊었다. 자전거 길을 벗어나면 도착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그냥 계속 타고 가기로 했다. 예상 반납 연체 시간 20분.

멀리 방화대교가 보인다. 해도 많이 기울고. 그래도 아직은 페이스 좋아 ㅎ

가양대교 근처에서 공항까지 질러가는 시내 길이 좀 짧았지만 방화대교까지 가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자전거길을 택했다. 나가면 번잡스럽고 복잡하거든. 잘 모르는 동네에선 최대한 자전거길을 이용해 가기로.

방화대교를 지나 나들목으로 빠져나가니 마침 딱 보이는 따릉이 대여소. 오예! 얼른 자전거를 세우고 시계를 보니 남은 시간 1분!! (24분까지 반납인데 23분이었으니 1분도 채 안 남은 상태였을 듯). 시간 초과 과금을 낼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2시간을 꽉 채워 반납했다. 오늘 럭키네!

다시 따릉이를 빌려서 공항으로. 여기서부턴 계속 지도를 보면서 가야 했다. 여까지 와서 길 못 찾아서 비행기 놓치면 개망인디. 개화산 지하철역 근처에 반납하고 지하철 타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공항까지 남은 거리가 1km 정도로 멀지 않고 시간도 여유가 있어 일단 지도상으로 공항에서 가장 가까워 보이는 3776 김포공항 교차로 대여소에 반납하기로 했다.

이 와중에 일몰이 눈에 들어온다. 급하게 기록.

예정대로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대여소에 반납 완료.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다.

6시 52분. 따릉이 반납한 곳에서 건널목을 두어 개 건너면 바로 청사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어서 숨을 고르며 가벼운 맘으로 공항으로 걸어가는 중.

매우 조용하고 사람도 없었지만 다들 버스나 지하철을 타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국제선이라고 쓰인 건물로 들어가면서도 몰랐다.

여긴 국제선이라는 것을.

ㅋㅋㅋㅋ

그렇다. 국제선 청사였다. 김포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 있는지는 알았지만 국내선 국제선 나눠져 있는지는 오늘 처음 알았다. 끙.

급히 지도를 보니 1킬로 정도 떨어진 거리. 걸어가면 15분. 비행기 시간이 아슬아슬하다. 허둥지둥 안내 데스크에 물어보니 무료 셔틀이 있단다. 할렐루야.

날 구원해 준 셔틀버스
날 구원해 준 셔틀버스

밖으로 나가 버스정류장으로 가보니 마침 딱 버스가 왔다. 오늘 완전 럭키네!

버스를 타고 2 정거장 (약 5분 정도) 간다. 원래 셔틀버스 배차간격이 15분 정도라는데 시간 안 맞았음 마지막 순간에 똥줄 좀 탔을 듯.

셔틀버스가 1층 도착층에 내려줬다. 모바일 보딩패스를 받았으므로 수속 없이 2층은 그냥 통과해서 3층 출국장으로 직행. 보딩 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다.

따릉이로 공항 가서 비행기 타기, 삽질했지만 성공! 비행기에 앉자마자 레드썬.

따릉이 타고 공항 가기

김포공항은 국제선과 국내선 청사가 1km정도 떨어져 있다. 난 국제선과 국내선이 떨어져 있는지 몰랐고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 미리 확인을 못해서 여차하면 지하철 탈 생각으로 일단 <개화산2번출구> 대여소를 먼저 지났다. 막상 개화산역에 가서 보니 <김포공항교차로> 대여소가 공항 입구랑 가장 가까워서 거기에 반납. <김포공항교차로> 대여소는 길 가운데 있고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국제선 청사 주차장이고 걸어서 진입 가능하다.

국내선 청사를 이용하는 경우 더 남쪽으로 가면 <김포공항입구교차로> 와 <국립항공박물관>대여소가 있다. <국립항공박물관> 대여소가 국내선 청사랑은 거리상으로 더 가까워 보이는데 <김포공항입구교차로>가 자전거도로 진입하기는 더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어떨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담번엔 <김포공항입구교차로> 대여소를 이용하는 걸로.

그리고 다음번엔 시간 여유를 좀 두고 출발 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