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언제 : 2025년 5월 (20박 21일)
- 어디 : 전라남도 (함양-구례2-순천4-여수1-보성2-장흥1-완도4-해남2-진도2-무안2)
- 누구랑 : 대부분 혼자
일정
Day1. 함양에서 성삼재 넘어 구례로 라이딩
- Riding : 48.6km | Elevation Gain : 910m | Course
자전거 여행 시작. 함양 지리산 휴양림에서 쭉 내려와서 산내로 이동, 산내에서 잠시 쉬었다가 성삼재로 향했다. 몇 미터 까지 올라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그냥 페달을 밟았다. 초반은 완만해서 괜찮았고 달궁삼거리부터 업힐 기분이 났다. 전체적으로 볼 때 힘든 길은 아니었다. 오르막만 22km 였으니 지루했다고 하는게 맞을 듯. 뿌연 공기로 뷰가 엉망이라 실망스러웠다. 3시간 동안 올라간 길을 30분만에 내려왔다. 구례 숙소에 체크인 하고 저녁에 노을을 보며 논밭길을 달렸다.
Day2. 지리산 노고단 등산
- Walking : 15.2 km | Uphill : 1,530m | Course
지리산 노고단에 올랐다. 8시경 숙소에서 출발. 화엄사에 잠시 들러 구경하고 10시가 다 되어 노고단으로 본격 산행 시작. 처음엔 완만한 오르막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경사가 심해졌다. 힘들어죽겠다 싶을 때 무넹기 도착. 무넹기부터 노고단까지는 임도라서 편하게 걸었다. 오늘 공기도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노고단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뷰도 실망스러웠다. 잠시 쉬었다가 성삼재로 걸어 내려와 버스를 타고 숙소로 귀가.
Day3. 구례에서 순천으로 우중 라이딩
- Riding : 47.5km | 367m | Course
구례 시내에서 빵을 사먹고 점심을 먹을 때까진 몰랐다. 달리는 내내 비를 맞게 될줄은. 섬진강 자전거길 대나무 숲을 지날때 까지도 좋았는데 송치마을로 빠질 때부터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다. 굴다리에 숨어 잠시 비를 피했지만 다시 출발했을 때 다시 속수무책으로 쏟아졌다. 계속 지방도를 달려야 해서 더 신경이 쓰였다.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은 순천으로 접어들자 폭우로 변했다. 야심차게 챙겨신은 신발커버가 효과가 있다고 좋아했는데 개뿔. 신발이고 속옷이고 뭐고 아주 쫄딱 젖었다. 씻고 말릴 숙소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나가기 귀찮아서 저녁은 아침에 산 빵으로 해결했다.
Day4. 순천 비오는 날 휴식
하루종일 비가 왔다. 점심에 우비를 입고 나가 꼬막비빔밥을 먹고 역전시장을 구경하고 나머지는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Day5. 낙안읍성 라이딩
- Riding : 65.7km | Uphill : 591m | Course
낙안읍성까지 라이딩, 마을을 천천히 구경하고 남쪽으로 내려가 벌교를 거쳐 여자만 자전거길을 따라 달렸다.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았는지 얼마 달리지도 않았는데 힘이 들었다. 순천 시내로 올라오는 길에 순천만 습지에 들렀는데 습지 자체는 참 여유있고 좋았지만 이 시설이 독단적으로 자전거길을 막아놔서 여러 번 골탕을 먹었다. 저녁에 언니가 추천한 식당에 갔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런 식당은 오래오래 안 없어졌으면.
Day6. 순천 관광 (드라마촬영장, 순천만국가정원)
- Riding : 13.8km | Uphill : 146m | Course
순천 시내를 관광했다. 오전엔 드라마세트장에서 추억의 시간을 보냈고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고 정원을 걸었다. 해가 뜨거워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해질 무렵 다시 국가정원에 가서 노을을 맞았다. 노을로 마무리 한 아름다운 날.
Day7. 순천에서 여자만 따라 여수로 라이딩
- Riding : 58.4km | Uphill : 715m | Course
숙소 앞에서 밥을 먹고 이마트 다이소까지 들려 이것저것 사느라 오전 느즈막히 순천을 출발했다. 와온 해변을 지나 여자만을 오른쪽애 두고 여수까지 달렸다. 거리는 짧았지만 자잘한 업다운이 많아 피곤하게 느껴졌다. 숙소 위치도 한 몫 한 듯.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근처에 있는 일몰 전망대에서 멋진 일몰로 마무리.
Day8. 여수에서 낭도를 지나 보성까지 라이딩
- Riding : 75km | Uphill : 762m | Course
갈 길이 멀어 일찍 숙소를 나섰다. 안개가 자욱한 조용한 아침, 몇 개의 다리를 건넜다. 중간에 낭도를 들렀는데 공사중이라 실망. 고흥을 지나 보성으로 달리는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중간에 짬짬히 자주 쉬어야 했다. 마지막엔 엉뚱한 숙소에 가서 방 달라고 쇼를 하는 해프닝까지. 내일은 쉬어야겠다.
Day9. 보성 휴식
비가 온다더니 비는 안오고 하루종일 낮은 구름 깔린, 자전거 타기 아주 좋은 날씨라 아쉬웠다.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다.
Day10. 보성 차밭 지나 장흥 천관산 등산
운이 좋게도 오전에 날씨가 좋을 때 보성 차밭 구경을 제대로 했다. 20년만에 온 곳인데 너무 멋있어서 새삼 감격스러웠다. 차밭 풍경도 좋았지만 삼나무 숲이 너무 멋졌고 편백숲을 걸을 때와 대나무 숲 속에 있을 때가 가장 황홀했다. 오후에 장흥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느즈막히 천관산에 올랐다. 약 3시간여 산행. 안개때문에 뷰는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기암괴석을 본 것으로 만족스러웠다.
Day11. 장흥에서 신지도 찍고 완도로 라이딩
- Riding : 64km | Uphill : 690m | Course
정남진 전망대에 들렀다가 한적한 도로를 따라 달렸다. 중간에 만난 라이언일병과 정신없는 고금도 구간을 같이 달렸다. 신지도 명사십리 해변에 잠시 들러 백사장을 달리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저녁에 완도에서 언니랑 아빠를 만나 간단히 저녁식사로 마무리.
Day12. 완도 생일도 관광
- Hiking : 1.84km | Uphill : 200m | Course
완도 관광의 날. 언니 아빠 팀과 생일도에 다녀왔다. 갈 때는 완도 약산면에 있는 당목항으로 가서 배를 탔고, 올 때는 생일도 용출항에서 배를 타고 바로 완도항으로 돌아왔다. 중간에 백운산도 오르고, 섬 여기저기서 다시마 말리는 것도 구경했다. 차를 타고 하는 편안한 여행이었다. 완도로 돌아와 저녁을 같이 먹고 해산한 뒤, 홀로 완도 타워에 올라 멋진 일몰과 완도항의 야경을 봤다.
Day13. 완도 상왕봉 라이딩 후 청산도로 배타고 이동
짐을 언니 편에 청산도로 먼저 보내고 가벼운 자전거로 상왕봉 임도를 달렸다. 중간에 상왕봉에도 올라갔다 왔다. 임도는 크게 힘들지 않고 재밌었다. 마지막에 출구가 막혀 있어서 진땀을 뺐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쾌적한 라이딩이었다. 오후에 완도항에 돌아와 마지막 배를 타고 청산도로 이동, 해가 보이는 언덕에서 노을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Day14. 청산도 7산 종주 후 지리해변 일몰
- Hiking : 19km | Uphill : 1310m | Course
효도의 날. 아빠랑 청산도에 있는 7개 산(매봉산, 보적산, 고성산, 대선산, 대성산, 대봉산, 오산) 을 걷고 저녁에 언니랑 지리해변에서 일몰을 봤다.
Day15. 청산도에서 완도로 나와 해남으로 이동
청산도에서 배를 타고 나와 완도 서쪽 해안로을 따라 해남으로 이동했다. 특별히 볼 것도 없고 지루한 라이딩이었다. 그나마 한옥 숙소가 맘에 들었다. 아쉬운 마음에 숙소에 체크인하고 자전거를 타고 대흥사 입구까지 숲길을 달렸다.
Day16. 해남 두륜산 등산
- Hiking : 12.7km | 810m | Course
두륜산(북미륵암 - 오심재 - 노승봉 - 가련봉 - 만일재 - 두륜봉 코스)에 올랐다. 처음 오솔길을 걸을 땐 참 좋았는데 걷는 내내 파리뗴가 알짱거려서 풍경이고 나발이고 살기 가득한 마음으로 산행을 했다. 그래서인지 하산길에 고꾸라져서 무릎도 깨졌다. 젠장할.
Day17. 두륜산에서 진도로 라이딩, 운림산방 관광
두륜산에서 배추밭을 달려 진도로 향했다. 진도대교를 건너 울돌목공원을 지나 나리방조제 백조호수공원의 꽃길을 달렸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해를 피해 잠시 쉬었다가 오후에 산을 넘어 운림산방을 다녀왔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었다.
Day18. 진도 라이딩
자전거를 타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진도를 한바퀴 돌았다. 쉬미항을 지나 일주도로를 타고 팽목항까지 달렸다. 팽목항에서 마음이 아주 무거워졌다. 돌아올 땐 여귀산 임도를 탔는데 길이 다소 거칠었지만 그만큼 도파민이 아주 뿜뿜 나와서 꽤 신나게 달렸다. 날씨가 더워선지 엉덩이에 땀띠가 나서 안장에 앉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보급에 실패하여 에너지가 바닥난 채로 숙소로 돌아왔다. 이래저래 힘들었던 하루였지만 왠지 뿌듯했다.
Day19. 진도에서 목포로 라이딩
- Riding : 62.1km | Uphill : 501m | Course
진도를 출발해 우수영까지는 평화로웠지만, 해남에서 영암으로 넘어가는 국도가 지옥이었다. 갓길도 없고 큰차도 많고 차들도 쌩쌩 달리는 길이라 뒤에서 차소리가 들릴 때마다 등골이 오싹했다. 영산강을 건너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는데 숙소가 이슈. 담배 냄새 때문에 괴로운 것도 모자라 침대위에 기어 올라온 바퀴벌레를 잡아야 했다. 살면서 겪은 최악의 숙소. 집에 가고 싶어졌다.
Day20. 월출산 등산
- Hiking : 12.3km | Uphill : 1,050m | Courese
영암에 있는 월출산(천황사 - 구름다리 - 천황봉 - 산성대 코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영암에 내린 순간 공기가 너무 안 좋아 괜히 왔나 싶었는데 산에 올라가니 너무 멋져서 잘 왔구나 싶었다. 올라가면서 내내 감탄에 감탄을 계속했다. 하산길이 좀 길긴 했지만 멋진 풍경을 보면서 힘든줄 모르고 신나게 걸었다. 날씨 좋을 때 한 번 더 와보고 싶을만큼 멋진 산이었다.
Day21. 서울로
자전거도 산도 이정도면 실컷 탔다. 마침 비가 온다고 하여 미련없이 서울 가는 버스표를 예약했다. 마지막으로 영산강 자전거길을 평화롭게 달렸다. 목포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서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