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Me
New 토익Toeic 후기
29 May 2016
3 minutes read

2011년에 토익을 보고 5년여만에 다시 토익을 봤다. 한국에 올때마다 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5년이나 지나버렸다. 관심있게 알아보고 있는 관광통역사 자격증 시험에 영어 점수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보단 7년의 호주 생활의 끝에 받아 보고싶은 성적표랄까? 막연하게 남들보다 영어를 잘할것이라는 추측 대신 어떤 식으로든 측정된 숫자가 결과를 말해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시험은 인터넷으로 추가접수기간에 48,900원을 주고 접수했다.

필요한 점수는 760이상. 부담없다. 공부는 하나도, 단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똑똑한 구글이 자꾸 해커스 토익 광고를 보여주어 신토익이 시행 된다는 것은 하루 전에 알았다. 신토익이든 구토익이든 어차피 시험 공부할 생각은 없었으므로 의미 없다.

고사장은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상경 중학교. 20년전 수능을 봤던 곳이기도 하다. 딸기한테 빌린 연필과 겨울이 한테 빌린 지우개를 주머니에 넣고 언니의 바늘시계를 빌려찼다. 핸드폰을 두고 가려고 했으나 혹시 몰라서 뒷주머니에 넣었다. 가방이 없이 필기구만 손에 들고 9시가 다 되어서 집을 출발.

9시 10분쯤에 도착을 하니 입구에서 찌라시를 나눠주는 아줌마와 연필지우개를 파는 아줌마가 나를 반겼다. 입구에서 수험장을 확인하니 내 이름은 맨 끝. 시험을 등록할 때 외국인 등록증으로 실명인증을 받았기 때문인지 이름이 한글이 아닌 영어로 기재되어 있었다. 고사장은 12번.

교실을 찾아 들어가니 아직 텅빈 교실. 내 자리는 C1. 맨 앞 줄 중앙이다. 자리를 찾아 멀뚱 거리고 앉아 있으려니 9시 20분쯤 시험 안내에 대한 방송이 나오고 이어 시험 감독관이 입장했다.

방송에서 얘기해준 순서대로 답안지 마킹을 하고 스티커를 받아서 붙이고 본인 확인. 뭔 대단한 시험이라고 이리도 절차가 복잡하다. 마지막으로 핸드폰에 스티커로 이름을 쓰고 붙여서 앞에 제출. 가방은 뒤쪽에 갖다 놓으라고 했다. 몇몇 사람들은 다시 나와서 휴대폰 전원을 두번 세번 확인했다. 갑자기 혼자 알람이 울려버리거나 이상한 소리가 날 경우 엄청난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

마지막 스피커 테스트. 방송 상태에 이의가 있는지 직접 와서 확인한다. 스피커 앞에 커다란 티비가 있어선지 좀 웅웅거리긴 했지만 뭐 컴플레인 할 정도는 아니므로 패스. 감독관이 혹시 모를 소음을 이유로 창문을 닫았고, 천장에 달린 에어콘도 껐다.

10시가 조금 넘어 시험 시작. LC는 45분 RC는 75분. 총 120분 두시간이다. 잠을 못자서인지 늙어서인지 순간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바람에 여러차례 문제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냈다. 그야말로 답을 찍은 문제가 네 다섯개 되는 것 같다. 중간중간 100문제 언제 다 푸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땡그라미가 빽빽한 답안지를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했다.

LC를 그렇게 대충 풀고 RC. 다시 에어컨도 가동했다. 보통 파트 몇이라고 유형이 나눠져 있는데 그런건 잘 모르겠고 기억을 더듬어 보면.. RC 제일 앞의 단어 선택 문젠 두 문제 정도 확신이 없었고 나머지 독해 문제는 그래도 재미 있었다. 여러가지 유형의 문제들. 하지만 180번쯤 풀고 나니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맨 마지막 긴 지문에 5문항씩 나온 부분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200번 문제까지 마킹을 하고 나니 5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대충 색칠한 답안지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칠해주고 문제지에 낙서한 걸 지우개로 지우고 정리. 지루했던 시험이 끝났다.

신토익 유형이 많이 바뀌었다는데 머 그 전에도 유형이 어땠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나한텐 의미가 없다. 어쨌든 만점은 글렀다. ㅋ 음. 기대점수는 950? ㅋㅋ 호주생활 2년 만에 봤던 시험 결과가 930 이었으니 8년후면 뭐 그정돈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안되면 다음 시험에 재도전.

  • 시험중에는 모자를 쓸 수 없음.
  • 시험시간 중간엔 화장실을 갈 수 없고 부득이한 경우 금속탐지기 사용.
  • 문제지와 답안지에는 메모나 낙서를 할 수가 없음.
  • 답안지는 연필로만 마킹.
  • 핸드폰은 앞으로 제출. 이름을 부착해 특별 제작된 케이스에 보관.
  • 신분확인은 시험 시작전 한번, RC 중간에 한번 더.
  •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여러가지 절차가 있는 것 같다.
  • 시험이 끝나고 시험지는 맨 뒷사람이 수거.
  • 타임라인. 0910 시험장 입장. 1000 시험 시작. 1207 시험 종료.

시험 결과

기대점수에 딱. LC 485 + RC 465 = Total 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