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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여섯의 여행 #02 하이 부다페스트
2 Ja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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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첫째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박 4일.첫날은 밤늦게 도착해서 잠만 자고 마지막날은 일어나자마자 일찍 이동해야해서 결국 풀데이 2일이 실제 우리가 부다페스트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한국과의 시차 8시간. 여독도 있고 시차 적응도 필요할 법한데 솔이도 아침에 벌떡 일어나서 나오고 모두 금방 적응한 듯 했다. 아침 먹을 거리를 사러 5자매가 수퍼에 나간 사이 난 혼자 에스프레소를 한 잔 내려마시고 QT를 가지며 이 여행을 조용히 열었다.

숙소 앞 거리 풍경
숙소 앞 거리 풍경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고 11시 반쯤 숙소를 나섰다. 거리의 늘씬한 미남미녀들로 가장 먼저 놀랐고, 추운 날씨에 또 놀랬다. 추웠다. 다른게 아니라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기온은 영하 1-2도로 추운 날씨는 아닌데 바람이 3-40km/h으로 강하게 부는 날씨라 체감온도가 훨씬 낮게 느껴졌다.

은행 ATM에서 현금을 좀 찾고 가까운 메트로 역에서 24시간 그룹 패스를 샀다. 오늘의 목적지 두 군데는 걸어서도 다닐 수 있는 거리지만 노약자가 있는 관계로 필요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언니가 알아본 결과 24시간 그룹패스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3300포린트에 24시간 동안 5명이 무제한 이용 가능. 솔이는 6세 이하라고 치고(?) 송자매 현자매 5명이 무제한 사용가능하다. 1회 싱클 티켓이 350ft인데. 다섯명이서 한 번만 타도 1750ft이니 두 번만 타도 본전.

오늘의 첫 목적지는 성 이슈테반 성당(Szent István-Bazilika). 우리는 성당보다 기념품 쇼핑과 아이스크림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목적지에 가기도 전에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고, 타파스가게를 지나치지 못하고 창가에 매달려 있다가 들어가서 기어이 하나씩 먹었다. 성당은 대충 한바퀴 돌고 앞에서 기념촬영 하면 충분. 그 옆에 있는 젤라또 집에서 더 오래 시간을 보냈다. 여행 별거 있나. 즐거우면 땡이다.

예자매의 젤라또 초이스
예자매의 젤라또 초이스

젤라또를 먹고, 동선상으로 미리 먹는게 좋을 거 같아서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 언니가 미리 봐둔 까마귀 식당에 가서 굴라쉬를 하나씩 시키고 솔이는 치킨, 나눠먹을 피자도 한 판 시켰다. 굴라쉬는 터키의 항아리케밥과 비슷하여 먹을만 했지만, 피자는 너무 짜서 도저히 못먹겠더라. 12시에 나왔는데 먹으러 다니다 15시가 되버렸다.

오늘의 두번째 일정은 어부의 요새(Fisherman’s Bastion). 메트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메트로를 잘못타서 한 정거장 갔다가 돌아왔다. 시간은 잃었지만 모두 즐거웠다. 그냥 이 나라의 심플한 지하철이 신기하고 웃길 뿐이었다. (계단 몇개만 내려가면 바로 승강장) 잠시 길에서 헤매다 시간을 체크하니 오늘의 일몰은 4시.

바람이 세차게 부는 세체니 다리(Széchenyi Chain Bridge)를 건너 버스를 타고 어부의 요새로. 버스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니 도나우 강 건너편의 풍경이 한 눈에 펼쳐졌다. 강이 내려다보이는 어느 곳이든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우리도 어두워지길 기다리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강 건너편 국회의사당에 불이 들어왔다. 추워 죽겠는데 너무 예쁜 풍경에 쉽게 발길을 떼지 못했다. 어두워질수록 하얀 성이 더 밝게 빛났다. 손가락이 얼 것 같았지만, 오래 오래 기억하고싶은 순간이었다.

어부의 요새를 걸어 내려와 국회의사당 야경을 좀 더 가까이에서 담기 위해 강가로 나갔다. 멀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한국 청년 세 명이 눈에 띄었다. 저건 여행 복장이 아니라 면접 복장인데. 요즘 젊은 것들은 여행도 저렇게 가오나게 입고 하나보다. 휘황찬란하게 번쩍이는 국회의사당 사진을 몇 장 찍고 숙소로 복귀.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저녁거리와 마실거리를 샀다. 저녁은 담백한 한식으로 먹었다.


TLTR

  • Day02 2019년 1월 2일 부다페스트 관광 (성 이슈테반 성당Szent István-Bazilika, 까마귀 식당, 세체니 다리Széchenyi Chain Bridge, 어부의 요새Fisherman’s Bastion) (사진)

  • 지출
    테스코 (아침 끼니) Ft6,516
    타파스 Ft1,660
    메트로 그룹 티켓 Ft3,300
    젤라또 Ft3,100
    6인 점심 외식 (까마귀 식당) Ft10,770
    테스코 (저녁 끼니) Ft5,850
    합계 : 약 129,974KRW



Topic: europe-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