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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에어 유감
4 Feb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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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왕복을 제외하고 유럽 내에서만 항공 이동이 5번. 양심적으로 지구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일정과 동선과 비용을 따져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그 다섯 번 중 네 번이 라이언 에어. 수하물이 까다롭기도 하고 분실도 많기로 악명 높은 항공사다.

다행히 여여여의 (현자매3 예자매3 총 6명)의 여행에 짐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이들 기내용 캐리어 각 1개씩 현자매 백팩 각 하나씩. 한 달이 넘는 여행 치고는 심플한 편이었다.

수화물로 보내야 할만큼 큰 짐은 없었고, 상식이 통한다면 아무 문제될 게 없었다. 3개의 작은 백팩은 문제될 리 없었고, 아무리 저가항공이지만 그래도 캐리어 하나 쯤은 들고 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식’에 따라 수하물을 추가하지 않았다.

출발 전

출발 이틀 전. 마지막 점검을 위해 라이언 에어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접속이 되지 않았다. 공식 사이트가 접속이 되지 않으니 대충 네이버로 검색을 했다. 2018년 초기에 작성된 정보에 의하면, 캐리어 하나는 들고 탈 수 있지만, 규격을 벗어나는 사이즈의 캐리어를 들고 타다 적발(?)되는 경우 게이트 앞에서 따로 분류되어 택을 달아 짐칸으로 보내버린다고. 비용은 ‘무료’.

두 개의 캐리어가 규격을 벗어났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내용 캐리어이므로, 상식적인 선에서 통과될 것으로 판단 예정대로 3개의 캐리어를 들고 떠났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짐을 따로 사지 않으려고 짐을 줄였다고 하는게 맞겠다.

출발 후

그렇게 프라하에서 첫번째 항공 이동을 준비하는데 메일에 이런 문구가 써있다. ‘절대로 게이트 돌돌이를 가져오지 마시오. 가져오는 경우 25유로를 받겠음’ 뭐야 장난해? 부랴부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난생 처음보는 수화물 규정.

요는 이렇다. 40x20x25를 넘는 짐은 기내에 들고 탈 수 없으며 들고 타려면 돈을 내고 사라. 두개의 옵션을 주겠다.

  1. 짐을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Priority & 2 Cabin Bags
  2. 짐을 수화물로 부칠 수 있는 NEW 10kg Check-in Bag

열받으면 공부하게 되어있다. 덕분에 라이언에어의 수하물 정책을 빠삭하게 공부하게 되었다. 스토리는 이렇게 정리가 됐다.

  • 우리는 2018년 9월말에 항공권을 다 예약했음
  • 2018년 11월 기준으로 정책이 변경 되었음.
  • 12월 내내 한국에서 홈페이지가 접속이 되지 않았음.
  • 네이버 검색을 함. 규격에 안맞으면 무료로 보내준다고 한다는 글을 보고 짐을 준비함.
  • 네이버에서 블로거들이 언급한 게이트 앞에서 무료로 보내주는 서비스는 그 당시 한시적으로 운영하던 거였음.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모든 것이 너무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음. 죄가 있다면 네이버에서 검색한 죄다. 황당하고 억울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짐을 들고 탈 수도 없고, 무료로 보낼 수도 없으니 앞으로 있을 네 번의 비행마다 추가로 짐을 사야한단 결론이 났다. 젠장.

교훈 : 정확한 정보 검색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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